지난 주말 사이 워렌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총회가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며 많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버크셔의 주주총회는 다양한 이벤트와 증시에 대한 견해가 쏟아지는 투자자들의 축제입니다.
그런데 이번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총회는 그 의미가 더욱 남달랐습니다. 2010년대 이후로 계속해서 보유 현금 비중을 늘려가던 버크셔가 올해 1분기 현금 비중을 크게 감소하였기 때문입니다.
2010년대, 그리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계속해서 이어진 미국 증시 강세장 속에서도 버크셔해서웨이는 총 자산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계속해서 늘려왔습니다. 2008년 말 250억 달러 수준이던 현금이 2021년 말에는 1,470억 달러 가까이 상승하며 미국 기업 가운데 보유한 현금이 가장 많은 기업 2위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1위는 애플, 3위는 MS였습니다)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증시가 강세장으로 갈 것 같다면 현금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크게 높이는 것이 정석인데, 버크셔는 기회가 되면 현금을 늘려왔기 때문에 월가의 기관 투자자들과 개인 투자자들은 오마하의 현인인 워렌버핏이 노쇠하여 더 이상 명석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며 조롱해왔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미국의 간판 지수인 S&P500이 가파르게 상승을 하기 시작한 2013년 말부터 버크셔는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여 2014년부터 2021년 말까지는 지수 상승률보다 빠르게 현금을 늘렸습니다. 공개적인 석상에서 워렌버핏은 실제로 계속해서 "미국 주식시장이 고평가되었다"며 "매수할만큼 매력적인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던 버크셔해서웨이가 2022년 1분기 말에 현금을 크게 줄였습니다.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보험사인 앨러게이니를 인수합병하고, 쉐브론, 옥시덴탈, 액티비전 블리자드, HP 등 다양한 기업의 지분을 대거 매입하였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버핏의 이러한 행보가 의아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좋지 않으면 현금을 확보하여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데, 버핏은 지금같은 약세장에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으니까요.
주식 투자자들은 모두 바닥에 사서 천장에 팔고 싶어합니다. 주식이 최저점에 왔을 때 영끌한 돈까지 모두 투입하여 풀매수하고, 최고점에 왔을 때 딱! 팔면 부자가 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일 것입니다. 운이 좋아 한 두 번 정도는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2020년 3월의 주식시장 급락이나 20년 하반기부터 21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시장의 급등기에 어쩌면 꽤 많은 투자자들이 BLASH(Buy Low And Sell High)로 큰 돈을 만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랜기간 최저점에 정확하게 진입하고 최고점에 매도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재작년 큰 돈을 번 투자자들 가운데 올해의 약세장에서 번 돈의 대부분을 잃은 이들이 수두룩합니다.
최저점/최고점을 맞출 수 있는 투자기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목표인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시장이 과열되면 조금씩 주식을 팔아 현금을 늘리고 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하면 조금씩 주식을 사들이는 것입니다.
막연하게 들릴 수 있지만 워렌 버핏은 이러한 투자방식을 장기간 실천하여 부자가 되었습니다. 버핏은 화려한 강세장이 지속되던 1990년대의 IT버블 시기에는 현금 비중을 늘리다가 닷컴버블로 시장이 급락한 뒤 현금을 줄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고, 2000년대 중반의 강세장에서도 2000년 초반에 매수했던 주식을 천천히 팔아가며 현금을 확보하여 2008년 금융위기 때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주식 비중을 크게 늘렸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버핏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해 지금은 "역시 오마하의 현인답다"는 평가를 하지만 그때 당시에만 해도 버핏이 너무 성급하게 매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시장에는 공포가 팽배했고 비관적인 투자자들이 가득했기 때문인데요, 그같은 시장 분위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뜨겁게 달궈졌고 2010년대 내내 강세장이 지속됐습니다. 강세장 속에서 버핏은 헐값에 매입한 주식을 비싼 가격에 팔며 현금을 늘려왔고요.
그런 버핏이 최근 1분기 하락장에서 현금을 크게 줄이며 저가 매수 or M&A에 나섰습니다. 아마도 버핏은 2년간 이어진 시장의 버블이 꺼지고 있으며 좋은 기업들의 가격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워렌 버핏을 추양하며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주식 투자의 바이블처럼 여기지만, 실제 투자는 버핏과 정 반대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시장의 상승기에는 추격매수를 하지 못해 안달이 나고, 나만 돈을 벌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에 재대로 된 기업분석 없이 마구잡이로 매수한 반면, 지금같은 하락장에서는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외려 현금 비중을 높여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버핏을 존경하는 한 명의 가치투자자로 제 자신을 여기지만 막상 존경하는 투자자의 투자 방식은 따라하지 못하는 아이러니이죠.
투자자들은 매일 시시각각 변하는 시황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전쟁, 실업률 증가 등 다양한 시장 변수들을 모두 꿰뚫고 있지만 자신의 투자 전략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는 이들이 절대다수입니다.
뉴스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매매를 결정하는 상황은 SNS, 네이버 카페, 인터넷 커뮤니티 등 여러 곳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투자자들이 기억해야 할 진리는 아무리 부정적인 뉴스라도 10년, 20년의 장기투자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시황은 휘발성이 강하여 며칠 또는 한 두달 정도면 잊힙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또 다른 뉴스가 대신합니다. 기업의 가치가 아닌 뉴스를 듣고 매매를 결정한 투자자들은 나중에 뒤돌아보면 그때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느냐고 후회하게 됩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신만의 전략에 따라 투자를 이어나가야 합니다. 자신만의 전략을 갖춘 투자자는 절규와 환희가 교차하는 시장에서도 싼값에 주식을 주울 수 있고, 저가에 주워담은 주식을 좋은 값에 팔아치우며 수익을 높일 수 있습니다.
우리 투자자들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들어야 할 무기는 왼손에 분할매매, 오른손에 자산배분 단 두 가지 뿐입니다.
상관관계가 낮은 여러 자산을 조금씩 천천히 포트폴리오에 담는 전략이 가장 높은 확률로 10년 뒤에 우리를 부유하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 하락장에 대한 공포를 털어내고 주식을 몇 주 매수했습니다.
TIGER 미국 S&P500, 리츠부동산인프라, TIGER TOP10, 유로스탁스 배당 30 등을 추가적으로 매수한 결과로 저는 이제 1년에 세후 70만원 정도의 배당금을 수령합니다. 지금은 70만원이지만 올 연말에는 100만원, 내년에는 200만원, 10년 뒤에는 연봉 이상의 배당금을 수령할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돈을 아끼는 방법이 있습니다. 알뜰폰 통신사의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거나 광역 알뜰 교통카드 사용하기, 또는 설문조사 등에 참여하면 리워드를 지급하는 앱을 통한 생활비 절약까지 많은 '팁'이 존재하죠.
그런데 저는 사실 이런 것들을 세세히 잘 챙기는 편이 아닙니다. 잠깐 혹해서 앱테크에 참여하더라도 다른 일들을 하다보면 몇 일새 까먹고는 합니다. 대신 저는 오늘부터 '노 머니 데이'를 실천해보려고 합니다. 교통비, 비품 구입 등의 필수적인 비용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돈을 한 푼도 쓰지 않는 것인데요.
거리낌없이 지출하는 배달음식(+배달비), 편의점에서의 간식 구입비용 등을 월 단위로 계산해보니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낭비하고 있더라구요. 택시도 5월에는 3번 미만으로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피터린치'라는 블로거가 있습니다.(투자의 전설 그 분 아니고 네이버 블로그 운영 중이신 분입니다)
얼마 전 그 분이 올리신 글을 보니 가장 중요한 절약은 "사람을 덜 만나는 것이다"라고 쓰셨더라구요.
사실 일상 속에서 자잘자잘한 돈 몇 푼 아껴봤자 사람 몇 번 만나면 지갑은 금세 얇아집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일주일 내내 회의다 뭐다 해서 친구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밥 먹고 커피 좀 마셨더니 20만원을 넘게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작정 모든 인맥을 끊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만날 때마다 서로의 불행한 신세타령만 하는 관계, 또는 앞날이나 현재에 대한 고민보다 아름다웠던 과거 회상만을 반복하는 관계는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요? 3년 전, 2년 전, 1년 전에 했던 신세타령과 과거회상을 지금도 똑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피같은 돈을 써가며 소중한 시간을 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굳이 만나봐야 좋을 게 없는 만남(예: 술 친구, 클럽 친구, 만나면 이성 얘기만 하는)은 조금 냉정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확실하게 인생에서 쳐내는 것이 좋습니다. 친하지도 않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닌데 만날 이유가 없죠.
이렇게 사람들과의 모임을 줄이면 처음엔 마음이 허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헛헛한 마음상태에도 금세 익숙해지고 허전함은 어느새 쾌적함으로 바뀌게 됩니다. 제가 이렇게 사람들과의 모임을 줄인지 햇수로 2년이 되어가요.
2년 전에만 해도 별로 친하지 않은, 잘 맞지 않는 친구들이라도 저를 자리에 불러주면 참석하곤 했습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술에 자극적인 음식들을 잔뜩 입에 넣고 흥미롭지 않은 얘기들을 진득하게 앉아 듣는 것도 사회생활의 일부이고, 대학생활이 다 이런거야 라고 다독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 자주 보던 친구들과 연락도 잘 하지 않습니다. 나와 결이 다른 사람들은 어떤 노력을 들여도 시간이 지나면 멀어지게 됩니다. 대신 혼자 보내는 시간을 늘리며 제가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많이 돌아봤습니다.
제 취향을 알게 된 이후로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외롭지 않습니다. 예전이었다면 술을 마시고 있을 저녁 시간에 투자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차를 즐깁니다.
사람을 잘 만나지 않으니 쓸데없이 지출하는 돈이 많이 줄었습니다. 절약한 돈은 자기계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어회화에 등록, 유료 뉴스레터를 구독할 수 있었고 영양제를 사 먹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노아의 부자연구소입니다. 어느덧 4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2022년이 벌써절반 가까이 지나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이상합니다:)
4월은 배당금이 다른 달에 비해 많이 들어오는 달이 아닙니다. 4월에 배당을 주는 종목이 5개밖에 안되기 때문인데요.
4월에 소중한 배당금 수익을 안겨준 종목은 월배당 ETF인 DIA와 JEPI, 분기배당 리츠인 WP케어리, 스토어캐피털, 그리고 미래에셋증권입니다.
이번에 배당금 기록을 정리하다 놀란 점은 어느새 JEPI ETF 한 개에서 받은 누적 배당금만 55달러 가까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올 연말까지 JEPI ETF는 저에게 총 190달러 정도의 배당금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올해 목표 투자배당률을 3.5%+@로 잡고 리츠 종목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만큼 7월에는 스토어캐피컬과 WP케어리에서 받는 배당금이 4월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 같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당 300원의 배당금을 주었는데요. ISA 계좌에 27주를 보유 중이기 때문에 8,100원, 그리고 CMA 계좌에는 1주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300원이 입금되었습니다 ㅎㅎ.
음..미래에셋증권은저에게 조금 아픈 손가락입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순자산)으로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고 있고, 글로벌 X라는 미국의 자산운용사를 인수한 뒤에 내놓은 여러 테마형 ETF를 통해 한/미 양국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는 등 여러 호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 이슈로 증권사 전체의 주가가 하락하며 속절없이 주가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주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현재 시가배당률이 3.73%에 달하는만큼 미래에셋증권은 이제 고배당주로 불려도 무방할 수준입니다.
다만, 기업의 본질은 훼손되지 않았고 오히려 장기적으론 저가 매수 찬스라는 생각이 들어 비중을 조금 늘려볼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확실하게 벨류에이션을 계산하였고 기업가치에 비해 시장가격이 저평가되었다는 확신이 들어 매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상황에 처하니 당시 제 판단을 계속해서 의심하게 되네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업부는 데이터센터&인공지능 사업부였습니다. 데이터 센터(Datacenter and AI Group) 매출은 하이퍼스케일러와 기업향 수요 확대로 매출액이 YoY 22% 증가하였습니다.
이를 두고 팻 겔싱어 인텔 CEO는 "1분기는 매출과 이익 모두 기대치를 뛰어넘는 강력한 한 해의 시작이었다"며 "1조 달러에 달하는 시장의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IDM 2.0 전략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DM 2.0 전략은 기존 동사의 사업영역이던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입니다. TSMC, 삼성전자가 첨단 미세공정 기술로 인텔을 제치고 시장을 주도하자 뒤늦게 인텔은 추격에 나섰습니다. 반도체 설계 부문에서 인텔에 비해 하수라 평가받는 AMD가 약진하고, 그래픽카드 쪽은 엔비디아가 독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텔로서는 새로운 먹거리로 파운드리를 선택하였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를 차세대 석유 즉, 국가 전략적 자원이라 칭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하자 인텔은 미국의 유력한 경쟁국가인 중국과 인접한 지역인 대만(TSMC)과 한국(삼성전자)에 전세계 반도체 생산역량의 대부분이 몰려있다며, 지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인텔을 다방면으로 지원하여 반도체 제조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동의한 미국 정부는 현재 인텔에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인텔은 빠른 속도로 파운드리 능력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공정 전환 영향으로 데이터 센터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35%에서 28%까지 축소되며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는 점은 유의할 부분입니다.
실적 발표 이후 인텔의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된 차기 분기와 연간 가이던스는 어땠을까요?
차기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80억 달러로, 시장의 기대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입니다. 그 이유로 인텔은 소비자 수요 감소(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실내 체류시간 감소)와 러시아/벨라루스에서의 영업 중단 등 PC부문의 부진과 중국 봉쇄의 영향으로 이더넷 칩 등 주요 부품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서버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습니다.
특히 서버 제작에 필요한 부품의 공급 차질은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연간 매출 가이던스 기존의 760억 달러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기업들의 수요와 데이터센터향 제품군의 수요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인텔은 하반기에 접어들며, Raptor Lake(PC용 CPU)와 사파이어 래피드(서버) 출하가 본격화되며 매출액이 증대될 것이라고 바라보았습니다.
긍정적인 연간 매출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냉담하게 반응했습니다. 인텔이 파운드리 강화 전략 등을 펴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릴 뿐더러 TSMC와 삼성전자가 모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미세공정 기술력을 개선하고 있는 가운데, 동사의 파운드리 사업부가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조셉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25일 인텔의 목표 주가를 47달러,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하며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단기 현금흐름이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8일 기준 인텔의 12개월 평균 목표 주가는 53.20달러로 애널리스트 48명의 평균 투자의견은 보유였습니다.
제 생각에도 인텔은 현재 수준의 주가에서 단기적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엔비디아, AMD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흐름이 좋지 않을뿐더러 파운드리 시장에는 TSMC라는 너무나 강력한 경쟁기업이 존재합니다.
또한, 초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기업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구글 등이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프로세서 개발에 착수하였다는 점도 인텔의 장기적인 주가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는 요소입니다.
인텔이나 AMD로부터 CPU 등을 납품받아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것보다 직접 CPU 등을 개발하여 적용하는 것이 리스크가 높더라도 성공한다면 효익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관련 기술 연구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텔의 주가를 결정지을 요소는 모빌아이(Mobileye)라는 동사의 ADAS/자율주행 사업 자회사의 성장성과 통신/네트워크/IoT 관련 사업을 벌이는 Network and Edge Group 사업부입니다.
동사는 Network and Edge Group에 대해서 21년~26년 동안 매출액이 두 자릿수 중반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고 전기차의 보급에 따른 자율주행 시스템 구현에 필요한 부품, 서비스 수요 증대의 수혜를 모빌아이 사업부가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일례로, 모빌아이는 올해 CES에서 포드와 폭스바겐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포드와 모빌아이는 작년 7월 모빌아이가 개발한 EyeQ 칩과 소프트웨어를 포드의 자동차에 탑재하기로 합의하였고, 모빌아이는 지난해 뉴욕 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허가를 취득한 최초의 기업으로 포드의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고 뉴욕 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한 상태입니다.
뉴욕에 이어 파리와 도쿄에서도 새로운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기업인 길리 자동차가 지난 해 출범시킨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R)가 새로운 협력사로 합류하였다고 합니다.
지커는 2024년에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일반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만약 모빌아이와 길리자동차의 지커 브랜드로 출시될 레벨 4 수준의 차량이 예정된 일정대로 판매를 시작한다면,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 레벨 4를 탑재한 일반 시판 목적의 차량 생산에 성공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인텔은 모빌아이가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AV(Automotive Vehicle. 자율주행) 쪽에서 마켓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투자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7일에 인텔은 Investor Meeting 2022를 개최하며 중장기 사업 계획과 전망을 공유한 적이 있는데요. 이때 동사는 2026년까지 전방 시장이 4,500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며 현재 이에 대비하여 다양한 준비와 투자를 집행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위해 미국 미시간대 자동 운전 실험 시설 'M시티'에 1,100만 달러(약 140억원)를 투자했고 독일 렌터카 기업 익스트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도 하였습니다. 모빌아이는 현재 익스트와 함께 독일에서 로보택시(무인택시) 서비스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사업 다각화를 위해 클라우드와 연결성 기술(Network and Edge Group 사업부와 관련있음)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인텔은 자사의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폴란드의 리모트 마이앱을 인수하였고 중국 JD닷컴 산하의 JD클라우드와 제휴를 맺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 개선 연구도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의 그래뉼레이트 클라우드 솔루션스를 6억 5,000만 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하였고 최근에는 PC/모바일 기기 접속 기술 특화 기업인 이스라엘의 스크리노베이트도 품에 안았습니다.
인텔은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의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이 소수로 구성된 해커 조직에게 기술 정보를 탈취당하고 국가의 주요 전략자산인 송유관, 발전소 등이 사이버 공격을 받는 등 데이터 유출 사례가 빈번해진 환경을 감안하여 사이버 보안 분야의 주요 기업/조직과 잇달아 제휴에 나섰습니다.
자율주행 시스템, 통신장비, IoT 디바이스 같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기기들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현재 상황에서 강력한 사이버보안 기술력이 없어선 안되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미래 먹거리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뛰는 인텔의 모습을 보니 삼성전자의 미래를 더욱 걱정하게 됩니다.
뜨겁게 떠오르는 산업인 인공지능(AI)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5년간 인텔은 AI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아예 인수합병을 해버린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2018년에는 자체 딥 러닝 엔진을 개발한 '버택스 AI'를 사들여서 AI에 특화한 저전력 프로세서 개발 부문인 '모비디우스'에 통합하였고 2020년에는 중소기업용 AI모델 개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시그옵트를 인수하여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빌더스&솔루션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여 195개의 AI에 기반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약 인텔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집행한 이같은 투자와 연구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동사만의 강력한 기술력 우위를 만들어줄 수 있다면 인텔은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같은 기업에게 빼앗긴 반도체 기업 시총 1위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을 다시금 탈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포스팅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며 인텔이 장기간에 걸쳐 AI,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의 신산업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일궈낸 투자와 인수합병의 규모에 적지 않게 놀라게 되었는데요.
몇 년 뒤에는 팻 겔싱어 인텔 CEO의 말처럼 인텔이 2000년대~2010년대의 압도적인 위상을 정말로 되찾는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그간 인텔이 쌓아온 반도체 설계 부문의 기술력과 신성장 동력의 실현 가능성을 믿고 3-5년 가까이, 혹은 그 이상 장기투자를 할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현재 인텔의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느껴질 것입니다.
저 역시 현재 엔비디아나 AMD보다는 인텔에 투자하는 것이 최소한 어느 정도의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투자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 66조 3천 510억원의 자금을 운용 중인 미국 앨라베마주의 퇴직 연금(RSA)이 최근 제너럴모터스(GM)과 엔비디아(NVDA)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포드와 인텔(INTC)의 주식을 더 사들였다는 소식 역시 인텔 주식의 매수 후 장기보유 전략에 대한 유혹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카드빚에 시달리던 60대 자영업자의 개인파산. 1,000만원대의 채무액에도 2년 동안의 팬데믹 기간에 가게 매출이 급감하여 빚을 변제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년 전 정년퇴직해 작은 식당을 낸 A씨는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족족 대출이자로 나간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이 뚝 끊기며 소상공인 대출에 500만원의 카드론까지 받았지만 매달 발생하는 수입보다 지출이 더 크다고 합니다. 이번 달에도 200만원의 카드값을 마련하지 못해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 약정)을 한 뒤 다음 달에 갚기로 했습니다. -출처: 매일경제
젊은 층의 사정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대학원생 B씨는 지난달 100만원 가량의 신용카드 결제액을 받아들고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생활비, 학원비, 도서구입, 자격증 시험료 등의 비용은 계속 나가지만 갚을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취직 전 카드값을 못 갚아 신용등급이 내려갈까봐 걱정"이라며 "우선 리볼빙으로 급한 불을 끌 생각"이라고 합니다. -출처: 한국경제
20대의 대학원생 B씨 같은 경우는 아직 나이가 젊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 신분을 청산하고 본격적인 근로소득이 발생하는 때가 온다면 금새 카드대출을 갚을 수 있겠지만 월소득이 증가할 가능성이 희박한 60대는 고금리의 카드론 이자도 갚지 못하고 개인파산에 이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볼빙(평균 금리 연 18~19%)뿐 아니라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됩니다. 작년 말 기준으로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2조 64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중 연령대별 연간 증가율은 20대와 60대가 각각 18.5%, 16.6%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청년 실업으로 소득이 늘지 않는 20대, 은퇴준비가 부족한 60대가 겪는 자금난의 단면이라고 분석합니다.
즉, 고용 사정이 악화된 것이 이런 현상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것이죠.
금융권 관계자는 "20대는 취업 전에 생활비가 부족해 2금융권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난해 빚투 열풍이 이어지며 채무에 대한 두려움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면도 있다"며, "이런 대출/소비 습관이 취업 후에도 장기간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제 생각도 다르지 않습니다. 주변 20대 친구들을 보면, 기업에 대한 이해도, 기본적인 기업분석도 하지 않고 유튜버가 추천했다는 이유로 조변에서 돈을 벌었다는 이유로 일반인들은 이름도 잘 모르는 기업의 주식을 산 뒤 수십퍼센트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이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고는 "아, 이래서 어른들이 주식을 하지 말라고 하는거야. 이것봐 나처럼 된다니까?"라고 외칩니다. 본인의 무지와 탐욕을 탓하기보단 사회를 탓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요.
코인에 투자한 친구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작년 초 급등하던 시장에선 어떤 잡 코인을 사더라도 수 십 퍼센트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도 왜 코인에 투자하지 않으냐, 코인이 미래다"라며 코인에 회의적인 저를 바보처럼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들고, 코인 시장에 각국 중앙정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대부분의 코인은 급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도지코인이 대표적인데요, 평균매수단가가 900원인 제 친구는 도지코인이 190원까지 하락하자 더는 코인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코인 선물 거래에 소중한 아르바이트비와 대학교 등록금, 전세자금을 투자한 이들도 인터넷을 뒤져보면 수두룩빽빽합니다.
취업이 잘 되지 않아 분한 마음을 감출 방법이 없는 마음은 십분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책임한 투기를 하는 것까지 이해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월가 투자의 대가가 말했듯이, 상승장에서는 바보도 투자의 대가인 것처럼 행동할 수 있지만 진정한 투자 실력은 하락장에서 판가름 납니다.
그리고 기실, 사무직종이 아닌 공장이나 다른 일손이 부족한 산업으로 눈을 돌린다면 사회에 일자리가 전혀 없지 않습니다.
단지, 좋은 일자리의 개수가 부족한 것일 뿐이죠. 예컨데, 5급 공무원, 의사, 회계사, 소프트웨어 개발자, 대기업 사무직 등 말이죠.
만약 내가 목표로 삼은 업종에 종사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서둘러 다른 방향으로 취업길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정말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백주선 법무법인 융평 대표변호사는 "고령층 개인파산자들은 대체로 생활자금을 갚지 못해 채무가 쌓인 경우가 많다"며 "금액도 1000만~2000만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소액이지만 소득이 없기 때문에 이조차 변제가 불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이 40% 정도인데, 10명 중 4명은 은퇴한 이후에 빈곤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과연 4명 모두가 젊은 시절에 열심히 일을 안했을까요? 열심히 안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수십년을 열심히 일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근로소득이 끊기는 노년생활에 대한 대비를 못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초년생, 30대, 40대 시절에 열심히 공부하고 많이 투자해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시간은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기 때문에 적은 돈이라도 오랜 기간 불리고 불린다면 복리효과에 의해 큰 돈으로 불어나게 됩니다.
국민연금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중개형 ISA 계좌, IRP 개인형 퇴직연금, 변액보험 등 여러 노후보장대책을 세우고 차근차근 이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