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성장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성장이 시작된 시기는 1800년대 후반이다. 따라서1800년 이후 미국이 어떻게 국가와 개인의 부를 증대하고 패권국가가 되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1800년대 후반 미국 경제성장의 두 축은 철도와 철강이었다. 남북 전쟁 이후 미국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철도가 민간자본에 의해 건설되었고, 철도를 건설하는데 필요한 원자재인 철강 사업 역시 큰 수혜를 입게 된다. 

 

철강왕 엔드루 카네기

 

이후 전국에 깔린 철도를 활용해 물자를 빠르게 운송할 수 있게 되자 미국의 경제는 빠르게 성장한다. 미국은 1차, 2차 세계대전 덕분에 영국을 제치고 패권 국가가 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가 사라예보에서 암살된 것을 계기로 유럽 전역으로 퍼진 전쟁의 불길은 유럽의 곡물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미국의 농산물 수입 요청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독일의 잠수함이 발트해를 지배하였기 때문에 흑해를 통한 러시아의 곡물 수출이 중단되었다. 

 

유럽의 식량 생산 감소와 대규모 공급처의 폐쇄로 미국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였고 미국 농가의 수입은 전쟁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였다. 농업 외에 제조업의 성장도 눈 부셨다. 전쟁에 필요한 군수품과 자동차, 철도 건설 자재 등 유럽 전역에서 주문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철강 제조업체이자 조선업체인 베들레헴 철강은 계약 금액이 전쟁 이전 대비 10배 이상 급증하였고, 이 회사의 주가는 1915년에만 약 10배 이상 상승하였다. 이처럼 농업,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급증하자 주식시장도 가파르게 상승하며 국가와 기업, 개인은 엄청난 속도로 부를 쌓을 수 있었다. 

 

 

한편, 전쟁이 소모적 교착상태에 접어들면서 유럽 국가들의 재정상황이 악화되자 유럽의 금융자산은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미국으로 몰려들었다. 넘치는 유동성은 미국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렸고, 월 스트리트는 넘치는 이익을 주체할 수 없었다. 

 

넘치는 돈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미국 기업들은 부족한 군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이 급히 매각하는 기업을 매입하였고, 전쟁이 끝난 후 취득한 유럽의 자산을 이용하여 산업 기간망이 붕괴된 유럽의 인프라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막대한 이익을 거둔다.

 

 이처럼 제 1차 세계대전은 미국의 경제적 지위를 완전히 바꾸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유럽 국가에 채무를 갚아 나가던 빚쟁이 나라에서 전쟁 후에는 유럽 국가의 최대 채권국으로 변신한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유럽 국가들은 재건을 위해 노력하였고 베르사유 조약을 통해 패전국인 독일을 거세게 압박하였다미국은 독일의 재기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막대한 전쟁 배상금에 반대하였지만독일에 대한 원한이 강했던 유럽 국가들은 망설임이 없었다그리고 유럽 국가들의 결정은 독일 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불러왔고이는 나치즘의 탄생으로 이어져 2차 세계대전의 단초가 된다

 

1944년 미국 군수공장 출처: 위키피디아

 

독일의 전쟁 야욕이 드러나기 전유럽 국가들은 1차 세계대전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전쟁에 대비하였다미국에서의 수입을 늘려 대규모 군수물자를 준비한 것이다그런데 이 영향으로 미국의 경제는 1929년 시작된 대공황의 막바지 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두 차례의 뉴딜 정책으로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던 실업률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일본의 항복 선언과 함께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시민들의 잠재되었던 욕구가 분출되기 시작한다.  

 

1946년 전시 통제가 해제되자마자 시작된 소비 열풍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였고재화 가격 상승에 비례해 기업의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었다그러나 기존 강대국이었던 영국과 프랑스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그들에게 남은 것은 전쟁으로 황폐화된 국토와 빚 뿐이었던 반면 미국의 국토와 산업 시설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에 전후 미국은 유럽 국가의 인프라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당시 미국 경제는 전 세계 총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만큼 거대했고전 세계 금의 70%를 미국이 보유하고 있었다두 차례의 전쟁 이후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미국의 시대 즉팍스 아메리카나가 시작되었고 미국의 통화인 달러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확보한다.

 

 

 

1944년 7월 수많은 경제 전문가와 고위 관료가 미국 뉴햄프셔 주에 위치한 ‘브레턴우즈’에 전후 진행될 새로운 국제 무역과 금융 체제를 만들기 위해 몰려들었다. 구 패권국가 영국 대표인 케인스는 ‘방코르(Bancor)’라 부르는 새로운 국제 통화를 만들자고 제안하였다. 그는 방코르에 대해 변동성이 거의 없는 고정환율로 설정하여 각국의 화폐와 연동시키자고 제안하였는데, 이는 사실상 금본위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통화체계 주장이었다. 

 

 

반면, 미국 대표는 미국이 전 세계 금 보유량의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금과 연계할 수 있는 달러가 새로운 기축통화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미국 대표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이후 무역 거래는 달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 제도는 금본위제가 아닌 ‘달러-금환본위제(gold dollar standard system)’로 불렸는데, 모든 국가는 보유한 달러를 미국의 은행에서 금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모든 국가들은 금을 얻기 위해 달러를 구입해야 했고, 이는 전 세계 국가들의 주요 수출 국가가 미국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였다.

 

브레턴우즈 회의 모습 출처: 위키피디아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가지게 된 미국은 세계의 통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을 풍부하게 공급해야만 했다. 미국은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각 나라의 상품을 수입하고 달러로 결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진행하였는데, 바로 이것이 미국이 자유무역을 중시하게 된 배경이다.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후 미국은 전 세계가 생산하는 상품을 소비하는 시장이었고 만약 미국의 소비시장이 주춤하게 되면 외국 상품의 수입이 줄어들고, 해당 국가의 달러 수입은 감소하여 경기가 침체하게 된다. 결국 자본주의가 원활히 유지되기 위해서는 미국의 달러가 안정적으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가야 했고, 달러를 계속해서 발행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제가 지속 성장해야만 했다. 

 

또한, 각 국가들은 미국에 수출하고 받은 달러를 금고에 외환보유고라는 이름으로 보관하였다.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고는 다시 미국의 채권을 구입하는 데 쓰였고, 이와 같은 ‘달러 리사이클링’은 미국에 무역적자가 발생하더라도 달러 가치가 하락하거나 외환이 부족해 생기는 위기를 방지하였다. 

 

즉, 미국의 핵심 수출품은 달러였다. 그러나 ‘달러 리사이클링’은 미국 정부가 무역적자 구조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도록 하는 대신에 ‘부족하면 달러를 더욱 발행해서 해결하자’라는 병폐를 가져왔다. 

 

금 가격 추이와 글로벌 경기 흐름 출처: 매일경제

 

 

달러의 지위를 보장하던 핵심 요인은 ‘달러-금환본위제’였다. 언제든지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면 금으로 교환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유지되던 것이 당시의 통화 체제였다. 그런데 미국이 1965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고 ‘위대한 사회’라는 타이틀로 사회 보장 제도를 대폭 확대하면서 정부의 적자 규모는 커졌고 아예 만성화되었다.

 

 위태로운 미국 경제와 달리 유럽은 안정적인 수출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었고 독일과 일본이 성장하면서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서 27%로 크게 감소하였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넘치는 달러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였고, 금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자 달러를 금으로 교환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의 금 보유고는 줄어들기 시작하였다.미국의 금 보유량 감소에 따른 불안감으로 금 가격이 재차 상승하자 미국은 1961년 달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런던 골드 풀 제도를 도입한다. 

 

해당 제도는 금 가격이 온스당 35.2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금을 시장에 매각하여 가격을 안정화 시켜 금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참여국의 상이한 이해관계로 6년 만에 깨지게 된다. 당시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은 미국이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강제적으로 수출한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였다. 

 

즉, 미국이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를 만회하려는 목적으로 달러를 계속 발행하기 때문에 각 국가의 외환보유고 가치가 하락하여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교란한다는 주장이었다. 미국의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첫째, 엄청나게 발행된 달러의 가치를 하락하게 만들거나 둘째, 달러의 금태환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평화와 도전”이란 제목의 특별 담화에서 그는 각 국가의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에 대한 금태환을 즉각 중지한다고 발표하였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큰 충격을 받았다.

 

 

 

 

닉슨 쇼크 이후 달러의 기축통화 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세 가지 방법을 선택하였다. 첫 째, 국방력을 강화하여 군사력을 활용해 패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지금도 유효하며 미국의 국방비는 타 국가의 국방비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지출되고 있다.

 

2021년 기준 러시아와 중국. 그 외 몇 개 국가를 합한 것보다 미국의 국방비 지출이 더욱 크다. 두 번째는 달러의 패권을 위한 다자간 협의인 플라자 합의 였다. 마지막은 금 대신 원유를 통한 달러의 신뢰 회복이었다. ‘페트로 달러’라 불리는 이 정책은 원유를 오직 달러로만 구입할 수 있도록 강제하여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내부에 있었다. 당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폴 볼커 연준 위원장은 ‘예수 그리스도 이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했고, 달러가 은행 예금으로 몰리며 화폐 유통량이 감소하였다. 

 

또, 레이거노믹스 정책에 의한 대규모 검세 정책과 정부 예산 절감으로 시중에 발행되는 달러마저 줄어들었다. 레이건 대통령의 보수적인 경제 정책은 강력한 물가 통제와 경제성장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으나, 달러 유통량이 줄면서 예상치 못한 달러 가치 폭등이라는 결과도 불러왔다. 이 같은 달러 가치 상승은 미국 상품이 타 국가에서 생산된 재화에 비해 높은 가격에 판매됨을 의미하였고,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외국 제품이 미국 시장을 점령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특히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었고, 미국 자동차 시장을 일본과 독일이 점령하게 된다. 

 

레이건 대통령의 재임 시기인 1980년부터 1985년 사이에 주요 수입국인 영국의 파운드, 독일의 마르크, 일본의 엔화 대비 달러는 약 50% 가까이 고 평가 되었고 이로 인해 발생한 무역적자 규모가 1300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금리를 낮추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금리 인하 발표가 어렵게 극복한 인플레이션을 재발시킬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미국이 택한 방법은 G5 경제 선진국과의 합의를 통해 달러의 가치를 하락 시키고 일본의 엔화와 독일의 마르크화 가치를 높여 무역적자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었다.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은 달러 대비 절상된 엔화를 무기로 미국의 자산을 무차별적으로 매입하였으나 급격히 추락한 수출경쟁력과 자국 버블 붕괴로 1990년 이후 현재까지 30년간 지속되는 불황을 겪고 있다.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달러의 기축통화 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였지만 여전히 달러는 가장 강력한 화폐이다. 

 

기축통화의 역사 출처: 연합뉴스

 

미국 달러의 지위를 위협하는 유일한 경쟁자는 중국의 위안화이다. 중국은 2001년 WTO에 가입한 이후 무서운 속도로 미국의 최대 교역 국가가 되었다. 미국의 달러가 강해질수록, 중국의 위안화는 저렴 해졌고 엄청난 규모의 중국 제품이 미국에서 판매되었으며 그 결과, 중국의 무역수지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미국은 대중 무역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달러 가치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중국은 넘치는 외환보유액을 이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2013년부터는 일대일로 전략을 펼치며 자신들이 보유한 달러를 원자재를 보유한 국가에게 대출해주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미국의 페트로 달러가 흔들릴 것을 대비하여 아직 달러가 건재할 때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중국은 차입 국가들이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더라도 원자재 소유권을 양도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향후 달러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원자재 가격 인상을 통해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중국은 몇 년 전부터 위안화로 원유를 결제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포기할 수 없는 미국과 빼앗으려는 중국의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국가의 통화 패권 싸움은 이제 디지털 화폐(CBDC)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CBDC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22년 3월 기준 1억 명이 넘는 디지털 위안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도 중국보다는 늦은 감이 있지만 22년부터 정부 차원의 CBDC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국은 오랜 기간 디지털 달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였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의 독자적인 결제 시스템인 ‘CIPS’의 영향력 확대 및 민간 가상화폐 시장의 가파른 성장 등이 디지털 화폐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바뀌게 만들었다. 

 

중국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이 2018년 1%에 불과하였지만, 22년 1월 기준 3.2%를 기록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미국의 디지털 달러에 대한 연구를 부채질했을 것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화폐는 국가의 신용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중국이 아시아,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에만 신뢰를 사고 다른 국가에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중국이 CBDC 시장에서 앞서 나간다고 하더라도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하는 국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여론조사 업체인 ‘퓨리서치’가 17개국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평판을 조사한 결과, 17개국 중 15개 국가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고, 중국 내부적으로도 여러 사회, 경제 문제가 산재한 만큼 위안화가 달러의 지위를 차지하는 것은 한참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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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통화 가치의 변화

1700년 이후 탄생한 약 750개의 통화 중에서 약 20퍼센트만이 현재까지 존재하는데, 남아있는 20퍼센트의 통화의 가치도 하락했다. 따라서 모든 통화는 평가절하되거나 가치가 사라진다고 할 수 있다. 화폐를 발행하는 목적은 채무자의 부채 부담을 줄이는 것이므로 부채 금액 대비 통화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채 부담이 줄어들어 돈과 신용이 생산성 향상으로 흘러 들어가 기업의 수익이 증가하면 기업의 주가는 상승한다. 부채 부담이 줄어들수록 사람들은 재화와 서비스의 소비를 늘리고, 기업은 고용을 증가하거나 설비투자를 늘린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현금과 채권자산의 현재 수익률과 미래의 수익률을 감소시켜 사람들이 현금과 채권자산에서 탈출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자산이나 다른 통화로 옮겨갈 수 있다. 장기간에 걸쳐 미디어는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이유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을 강조해 왔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곧 주가 하락을 유발한다고 여기게 되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그 자체로는 주가를 하락하게 하는 원인이 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2010년대까지 10%대에 머물렀으나 아르헨티나의 국립통계청(INDEC)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들어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78.5% 상승했다. 그리고 연말에는 세 자릿수의 물가상승률을 목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자료 =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 / 주가지수 추이 출처: Trading Economics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아르헨티나의 메르발 주가지수는 2022년 기준 2020년 대비 220배 상승하였다. 부채 부담이 높은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 가운데 경제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가장 손쉽게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화폐발행을 통한 화폐가치 절하이다. 아르헨티나의 M2통화량은 지난 10년간 500% 이상 증가했다.

 

화폐가 시장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보다 많이 발행되자 아르헨티나 화폐의 가치(구매력)는 급락하였고 현금이나 예금, 보험은 물론 채권은 실질 가치가 점차 0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돈을 차입해서 영업자산을 매입하고 설비투자를 하는 기업은 물가 상승에 비례해 판매가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물가상승기에 매출액이 증가한다. 이 같은 이유로 기업의 주가는 물가상승기에 상승하는 것이다.

 

자료 = 아르헨티나 M2통화량 출처: Trading Economics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각국 정부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오른 금리만을 보고 채권을 매수하거나 예금에 가입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이는 화폐의 가치(구매력)가 변하지 않는다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원금과 이자) / (만기 시점의 물가지수 / 현재의 물가지수)로 계산해야 채권과 예금의 실제 이익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만기에 이자수익 30%를 수취하는 채권을 매수하였고, 만기 시점에 물가가 40% 상승했다면 액면으로는 30%의 이자 수익을 얻었지만 채권 보유자의 실질 구매력은 (1+0.3) / (1.4/1.0)이 되어 7%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지금은 인플레이션 시대이다. 기후 이변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고 식량 생산이 감소하며,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이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통화 발행을 늘려 화폐의 가치를 하락하도록 조정하고,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수출하여 물가상승을 억제하던 중국이 국내외 환경의 변화로 더 이상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저물가 시대를 경험하기 힘들 것이므로 인플레이션 시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따라서 현금과 채권을 보유하기 보다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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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통화, 신용, 부채, 경제 활동의 빅 사이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통화와 신용에는 정해진 양이 없다. 중앙은행이 쉽게 화폐를 찍어내 신용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해서 신용을 창출하면 구매력이 증가하므로 개인, 기업, 정부 모두가 이 정책을 환영한다. 늘어난 통화와 신용 덕분에 상품과 서비스, 투자자산의 가격이 상승한다. 이는 동시에 갚아야 할 채무를 만들어 개인, 기업, 정부는 고통스러워도 지출을 줄여야만 한다. 하지만 부채를 갚지 않아도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정부에게는 돈을 만들고 빌릴 능력이 있으니 중앙은행이 0퍼센트대의 금리로 정부에게 대출을 해서 경제를 부양하도록 만들 수 있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0퍼센트로 책정하고 만기 연장 조치로 채무자(, 정부)가 빚을 갚을 필요가 없도록 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경제위기의 여파로 앞서 기술한 것과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자료 = 미국 국가채무비율 출처: 미국 연준

경제가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통화와 신용을 풀면 경기가 부양되지만, 다시 거두어들일 때는 경기가 침체된다는 점이다. 시장과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중앙은행은 통화와 신용을 풀어 경기를 살리고, 시장과 경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 통화와 신용을 회수한다. 이 같은 중앙은행의 조치는 통화와 신용의 가격과 양, 재화, 서비스, 그리고 금융자산의 가격과 양을 주기적으로 오르내리게 하는데, 이런 변화는 일반적으로 단기 부채 사이클과 장기 부채 사이클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리고 중앙은행은 통화와 신용 사이클의 주기를 늘려 사이클이 가능한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따라서 경화지불요구 통화를 별도로 관리하는 것에 얽매여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법정통화 체제로 전환한다. 법정통화 체제하에서 중앙은행은 어떠한 제약 없이 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

 

미국은 1944년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면서 금 1온스를 미화 35달러로 교환하는 금본위제를 채택하기로 결정한다. 그런데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가 자유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으로 나뉘면서 미국은 소련과 군비 경쟁을 벌였고 1960년대에는 베트남 전쟁을 치른다. 천문학적인 전쟁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미국은 금 보유량보다 많은 화폐를 발행한다. 시장은 미국의 지불능력을 의심했고, 각국은 미국에게 보유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달라고 요구하지만 1971년 닉슨 대통령은 금태환 중지를 선언하며 법정통화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당시 사람들의 시각에서 화폐는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이었다. 그런데 달러를 금으로 전환할 수 없게 되자 달러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금융자산 등의 자산을 매입한다. 같은 이유에서 1970년대 후반에 금의 가격은 폭등한다.

 

자료 = 금 시세 추이 출처: investing.com

1970년대 말 Fed 의장인 폴 볼커가 기준금리를 크게 인상한 이유는 금의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서 였다. 2008년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리만 브라더스가 야기한 금융위기로 미국이 신용을 잃었고 양적완화로 막대한 달러를 풀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에 미국이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금본위제로 복귀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금을 매수하자 금 가격이 폭등하였다.

 

 

정책입안자에게 놓여진 소득 대비 이자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네 가지 수단 가운데 정책입안자가 거의 언제나 사용하는 수단은 화폐 발행과 평가절하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정부는 나눠줄 돈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정부는 돈을 쌓아 둔 경제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 돈을 만들어 뿌린 대가를 치뤄야 한다. 정부가 지나치게 많은 불태환 화폐(신용화폐)를 찍어내면 돈과 신용의 가치는 하락하고, 시장참여자들은 해당 통화로 표시되는 채권과 통화를 버리고 다른 것으로 갈아탄다.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주로 금, , 그 외에도 다양한 대체통화를 창조한다.

 

자료 = 베네수엘라 비트코인 거래량

 

많은 사람이 화폐는 영원하며 현금은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모든 화폐는 가치가 하락하다 언젠가 소멸한다. 현금과 채권은 가치가 하락하고, 결국 시장에서 사라진다. 베네수엘라는 과도한 화폐 발행과 인플레이션, 정부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법정 화폐인 볼리비아가 아닌 미국 달러화 또는 암호화폐(비트코인)의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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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빅 사이클

 

부와 권력을 창조하고 차지하려는 투쟁은 어느 시대에나 공통적으로 발생했다.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부자는 부를 생산하는 수단을 보유한 이였다. 부를 유지하고 키우기 위해 부자들은 정치인과 협력하여 법을 제정하고 강제로 집행했다. 장기간에 걸쳐 이러한 역학 관계가 지속되면 소수의 사람에게 부가 편중되고, 그 격차가 심화되다가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취약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빈부 격차가 해소되지 않고 임계점을 넘으면 내란이나 혁명이 발생하게 된다.

 

폭력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질서를 형성 즉, 부를 재분배하는데 성공하면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된다. 저자가 발견한 제국의 탄생과 멸망에 관여하는 18개의 주요 결정 요인은 상승과 하락의 거대한 사이클을 만들어낸다. 이 거대한 사이클은 제국의 흥망성쇠를 결정짓고 통화와 시장을 포함한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3개의 사이클로 저자는 장기부채 및 자본시장의 사이클, 국내 질서와 혼란의 사이클, 국제 질서와 혼란의 사이클을 뽑았다. 예를 들어, 19세기 말 생산성 증가, 기업가의 혁신, 자본주의 등으로 인해 커진 빈부격차와 과도한 부채는 20세기 전반의 불황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반자본주의 운동과 공산주의가 생겨났으며 부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내전 및 국가 간의 전쟁이 발생했다. , 부와 권력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거대한 사이클이다.

 

 장기적으로 자본주의는 부와 기회의 격차, 과도한 부채를 초래했고, 이는 불황, 혁명, 전쟁을 일으켜 국내 질서와 세계 질서의 변화를 가져온다. 90년대 말부터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에서 시작해 중남미 전반에 걸쳐 좌파 정부가 연쇄적으로 탄생한 현상을 뜻하는 핑크 타이드는 소득 불평등 악화에 따른 계층 간 갈등 심화가 원인이었다. 구체적으로, 국내 갈등 심화는 정치 불안정을 야기하였고 무역개방 등 당시의 신자유주의적 정책에 불만을 가진 국내 기업들이 자국 내 산업보호를 목적으로 좌파 정당과 정치 연합을 구축하였다. 그러나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정부패 스캔들로 좌파에 대한 지지가 약화되었고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운 우파에 권력을 양도하였다. 우파 정부 집권기 중남미 국가는 빈곤층 증가, 빈부격차 확대, 실업 증가 등을 겪었고 우파 물결이 퇴조하면서 2차 핑크 타이드 시대가 열렸다.

 

역사를 통해 저자는 부와 권력이 어떤 과정을 거쳐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이전되는지 알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국가의 부와 권력을 결정짓는 8가지 결정 요인은 1) 교육 2) 경쟁력 3) 혁신 및 기술 4) 경제 생산량 5) 세계 무역 점유율 6) 군사력 7) 금융 중심지로서의 영향력 8) 기축통화 지위이다. 구체적으로, 상승한 제국의 교육 수준은 혁신과 기술 발전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교역량, 군사력, 생산량의 증가로 연결되어 제국은 시차를 두고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얻는다.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의 당대 최고 패권국가는 8가지 결정 요인을 갖춘 국가였고, 현재는 중국이 패권국가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미국은 2022년 국가 안보 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은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점점 더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 기술적 힘을 모두 갖춘 유일한 경쟁자로 규정하며 강하게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2001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였지만 2020년에는 17.4%로 성장했으며, 상품 수출은 7배 넘게 증가하여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 되었다. 중국이 추진 중인 신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는 미국의 견제에 대응해 중국식 세계질서를 확산하는 시진핑 주석의 핵심 프로젝트다. 중국 공산당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일대일로 공고화와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대일로의 활성화를 통해 중국은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국가와의 위안화 거래를 활성화하여 미국과 금융전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석유 수입을 늘리며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중국의 누적 투자는 2021년 기준 4347000만 달러에 달하며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는 중국 석유화학 컨소시엄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중국 석유회사와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포기할 수 없는 미국은 20183월 중국 상하이 선물거래소에서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하자 중국과의 패권전쟁을 시작했다. 현재 페트로 달러 체제는 중국과 러시아의 거센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미국이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사우디가 중국과 협력하는 상황은 미국의 입장에선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자료 = 일대일로 참가국 현황  출처: 푸딘대 녹색금융개발센터

 

저자는 미국이 쇠퇴하는 주된 이유가 과도한 부채에 있다고 주장한다. 기축통화국으로서 과도한 특권을 누린 미국은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게 돼 부채가 지속 증가한다. 국제적인 무력 충돌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국내 과소비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채의 증가는 단기적으로 국민의 구매력을 증가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재정 건전성을 해치고 통화의 가치를 훼손한다.

 

이처럼 채무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불경기가 닥쳐 부채 상환을 위한 차입이 어려워지면 국가는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거나 화폐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거의 모든 국가는 화폐를 발행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가 침체할 조짐이 보이자 미국 정부는 기준금리를 낮췄고, 천문학적인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이로 인해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는 사상 최고인 31조 달러를 기록하며 연방정부의 부채한도인 289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당시 연방정부는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고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금융위기를 화폐 발행량 증가를 통해 모면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부채 사이클의 막바지에 와 있는 미국의 정치적으로 분열된 정부는 채무를 발생시켜 국민에게 살포함으로써 재정위기를 타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많은 양의 화폐를 찍어내어 중앙정부를 도와주고 있다. 이는 중국이라는 새로운 강대국이 나타나 무역, 기술개발, 지정학적 측면 등에서 미국과 경쟁하기 때문이다.

 

자료 = 미국 M2 통화량 추이 출처: Trading 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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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아의 부자연구소입니다. 

 

교수님께서 이번 학기 수업의 목표가 회계학과 학생이라면 1) 돈의 속성 2) 변화하는 세계질서 3)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을 읽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가장 먼저 읽고 보고서를 작성한 책은 <돈의 속성>입니다. 오랜만에 책을 완독했다는 사실에 조금 뿌듯하네요 :)

 

 

책을 읽으면서 어쩐지 저는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장기간의 부는 편법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채을 통해 인간이 당연히 지켜야 할 예의를 말하고 있어요. 삶을 대하는 바른 태도가 돈이 들어오게 만들고, 들어온 돈을 지킬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20대부터 사업을 시작해 얻은 경험으로 50대에 상위 0.01%의 부자가 된 저자가 해주는 따뜻하고도 뼈 있는 말들이 참 와 닿았어요. 

 

돈의 속성이 무엇일까요? 책을 읽기 전에 저는 돈이란 단순히 재화와 서비스와의 교환가치를 지닌 종이 쪼가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돈을 인격체라고 합니다. 돈이 인격체이기 때문에 돈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돈도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크게 감명받은 몇 가지 문장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다른 이를 부르는 호칭에 따라 내게 오는 운이 바뀐다.

 

 사실 내가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나 때문이다. 나 역시 최근에 선생 대우를 받고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제법 명성 있는 제자들과의 친분을 자랑하려고 ‘얘는, 걔는, 쟤는, 그 친구는’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사적인 자리에서조차 선생 노릇 하듯 말이많아지는 것을 느끼고 정말 화들짝 놀랐다. 그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고 반성을 하게 됐다. 이미 성공한 사람은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하고 성공하여 풍요롭고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절대로 이런 경박함을 배우면 안 된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굉장히 뜨끔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저도 지인과 식사를 할 때 그 자리에 없는 누군가를 "얘, 걔, 그 친구"로 불렀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니 말하는 시간보다 듣는 시간이 더욱 긴 것 같아서 젊은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대화 습관을 완전히 바꿔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2) 반복되는 운은 실력이고 반복되는 실패는 습관이다. 

 

큰 사고가 나기 전에 평소의 모든 삶을 점검해야 한다. 여러 가지 작은 사고가 모여 나중에 큰 사고가 되기 때문이다. 돈을 함부로 대하는지, 쓸데없는 인연이너무 많지 않은지, 음식은 정갈하고 제때 먹는지, 집안에 들고 남이 일정한지, 남을 비꼬거나 흉보지 않았는지, 욕을 달고 살진 않는지, 이런 모든 면에서 자기반성부터 해봐야 한다.

20살, 21살 때는 배달음식을 먹기 보다 집밥을 좋아하고 12시에 침대에 들고 7시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이가 들어가며 취업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배달음식을 즐기고 새벽 2~3시쯤 잠에 드는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피로감을 느끼고 몸에 화도 많아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책을 읽은 후로부터 지난 몇 일간 자극적인 배달음식을 줄이고, 적어도 새벽 1시에는 침대에 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훨씬 몸이 가벼워 진 것 같습니다. 

 

 

3)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

 

음식과 주거가 해결되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상태가 아니라면 누구든 저축을 하고 재산을 모아 투자도 해서 부자가 될 수 있다. 단언컨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 물건을 부주의하게 매번 잃어버리는 사람, 작은 돈을 우습게 아는 사람, 저축을 하지 않는 사람, 투자에 대해 이해가 없는 사람은 절대 부자가 되지 못한다.

 

 

4) 돈마다 품성이 있다. 

 

작은 돈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결코 큰 돈을 다루지 못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작은 돈이 사람을 부자로 만들고 큰 돈이 사람을 가난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5) 주식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의 세 가지 특성

 

첫째, 자신을 경영자로 생각한다. 무슨 회사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운영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회계장부와 연간 보고서를 꼼꼼히 살핀다. 경영자와 같은 마음으로 시장에서의 회사 역할을 이해한다.

둘째, 보유하고 있는 돈이 품질이 좋은 돈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자금은 돌같이 단단하고 무겁다. 배당이라는 식사만 제공하면 평생 자리 잡고 살 생각도 하는 돈만 모여 있다. 

셋째, 싸게 살 때까지 기다린다. 진정한 투자는 팔 때를 잘 아는 것이 아니라 살 때를 잘 아는 것이다. 살 때 싸게 사면 파는 건 한결 쉬워진다. 싸게 사는 것은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좋은 주식을 싸게 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크게 성공할 회사를 아직 크지 않았을 때부터 골라 오래 기다리는 인내와, 폭락장에서한꺼번에 가격이 내려간 주식을 공포 속에서 사 모으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코로나가 터졌을 때 많은 언론과 시민들은 마치 지구가 회복 불가능한 전염병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것처럼 패닉 상태였습니다. 다우존스 30, S&P500 등의 주요 주가지수는 수 십 퍼센트 하락했고요. 그러나 그 시기에 용기를 발휘한 소수는 좋은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매입하며 부자가 되었습니다. 경기침체 우려, 기준금리 인상 등 두려운 외부변수가 산재한 것처럼 보이는 지금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는 투자하기에 좋은 기회였음을 깨닫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 모으기 위해 꾸준히 경제와 기업을 공부하며 주식을 사 모으고 있습니다

 

 

6) 돈을 모으는 네 가지 습관

 

첫째,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라

 

둘째,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잘 정리한다

 

셋째, 아침 공복에 물 한잔을 마셔라

 

넷째,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저자는 이런 작은 습관들이 몸에 밸 때 비로소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몇 일 전부터 이 루틴을 실행하고 있는데 확실히 하루가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7) 절대로 다시 가난해지지 말자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도 워라밸이나 욜로족, 소확행 같은 개념에 함부로 동조하지 않기를 바란다. 일과 삶에 균형을 갖춘다는 멋진 말이 당신 인생을 송두리째 날려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워라벨이라는 매력을 함부로 받아들였다가는 워도, 라도 사라질 수 있다.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원하지 않는 직업에서 남이 시키는 일을 마지못해 하면서 인생에 벨런스까지 유지하겠다는 소리는 스스로를 너무 무책임하게 방치하는 일이다. 일이란 스스로 알아서 하고 가치를 느끼면 그것 자체가 인생이다. 이는 시간적 배분의 문제가 아니다. 

 

 

8) 마중물과 종잣돈 1억 만들기의 다섯 가지 규칙

 

종잣돈이란 농사를 짓기 위해 씨앗을 살 돈을 말한다. 적정한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약 1억 원의 돈이 필요하다. 1억 원 정도는 돼야 주식이나 부동산에서의미 있는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돈은 10억 원, 100억 원, 1,000억 원도 만들어내야 하는 씨 돈이다. 이제 청년들이 1억 원을 만들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제 또래의 사회 초년생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고 사회 초년생이 아닌 누구라도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돈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지침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돈은 인격체'라는 말을 자주 떠올리며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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