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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좋은 실적에도 계속해서 하락하는 주가. 향후 인텔 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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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아의 부자연구소입니다. 

 

종합 반도체 업체인 인텔(티커명: INTC)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28일에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인텔은 제가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 주의깊게 발표 내용을 살펴보았는데요, 예상보다 양호한 분기 실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제시한 2분기 전망치(guidance)가 기대에 못 미치자 장 마감 후 주가가 하락하였습니다. 

 

 

인텔의 1분기 매출액은 183억 5,000만 달러(약 23조 4,000억원)로 기존 시장의 추정치였던 183억 1,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습니다. 21년 1분기(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하였지만 월가의 예상치를 충족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의 55.2%에서 50.4%로 떨어졌고 영업이익률은 18.8%에서 23.7%로 4.9% 상승하여 시장의 예상치보다 양호한 EPS(주당순이익)를 뒷받침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업부는 데이터센터&인공지능 사업부였습니다. 데이터 센터(Datacenter and AI Group) 매출은 하이퍼스케일러와 기업향 수요 확대로 매출액이 YoY 22% 증가하였습니다.

 

이를 두고 팻 겔싱어 인텔 CEO는 "1분기는 매출과 이익 모두 기대치를 뛰어넘는 강력한 한 해의 시작이었다"며 "1조 달러에 달하는 시장의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IDM 2.0 전략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DM 2.0 전략은 기존 동사의 사업영역이던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입니다. TSMC, 삼성전자가 첨단 미세공정 기술로 인텔을 제치고 시장을 주도하자 뒤늦게 인텔은 추격에 나섰습니다. 반도체 설계 부문에서 인텔에 비해 하수라 평가받는 AMD가 약진하고, 그래픽카드 쪽은 엔비디아가 독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텔로서는 새로운 먹거리로 파운드리를 선택하였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를 차세대 석유 즉, 국가 전략적 자원이라 칭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하자 인텔은 미국의 유력한 경쟁국가인 중국과 인접한 지역인 대만(TSMC)과 한국(삼성전자)에 전세계 반도체 생산역량의 대부분이 몰려있다며, 지리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은 인텔을 다방면으로 지원하여 반도체 제조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동의한 미국 정부는 현재 인텔에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인텔은 빠른 속도로 파운드리 능력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공정 전환 영향으로 데이터 센터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35%에서 28%까지 축소되며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는 점은 유의할 부분입니다. 

 

 

실적 발표 이후 인텔의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된 차기 분기와 연간 가이던스는 어땠을까요?

 

차기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80억 달러로, 시장의 기대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입니다. 그 이유로 인텔은 소비자 수요 감소(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실내 체류시간 감소)와 러시아/벨라루스에서의 영업 중단 등 PC부문의 부진과 중국 봉쇄의 영향으로 이더넷 칩 등 주요 부품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서버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습니다.

 

특히 서버 제작에 필요한 부품의 공급 차질은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연간 매출 가이던스 기존의 760억 달러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기업들의 수요와 데이터센터향 제품군의 수요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인텔은 하반기에 접어들며, Raptor Lake(PC용 CPU)와 사파이어 래피드(서버) 출하가 본격화되며 매출액이 증대될 것이라고 바라보았습니다.

 

 

긍정적인 연간 매출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냉담하게 반응했습니다. 인텔이 파운드리 강화 전략 등을 펴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릴 뿐더러 TSMC와 삼성전자가 모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미세공정 기술력을 개선하고 있는 가운데, 동사의 파운드리 사업부가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조셉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25일 인텔의 목표 주가를 47달러,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하며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단기 현금흐름이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8일 기준 인텔의 12개월 평균 목표 주가는 53.20달러로 애널리스트 48명의 평균 투자의견은 보유였습니다. 

 

제 생각에도 인텔은 현재 수준의 주가에서 단기적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엔비디아, AMD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흐름이 좋지 않을뿐더러 파운드리 시장에는 TSMC라는 너무나 강력한 경쟁기업이 존재합니다. 

 

또한, 초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기업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구글 등이 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프로세서 개발에 착수하였다는 점도 인텔의 장기적인 주가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는 요소입니다.

인텔이나 AMD로부터 CPU 등을 납품받아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것보다 직접 CPU 등을 개발하여 적용하는 것이 리스크가 높더라도 성공한다면 효익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관련 기술 연구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텔의 주가를 결정지을 요소는 모빌아이(Mobileye)라는 동사의 ADAS/자율주행 사업 자회사의 성장성과 통신/네트워크/IoT 관련 사업을 벌이는 Network and Edge Group 사업부입니다.

 

 

동사는 Network and Edge Group에 대해서 21년~26년 동안 매출액이 두 자릿수 중반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고 전기차의 보급에 따른 자율주행 시스템 구현에 필요한 부품, 서비스 수요 증대의 수혜를 모빌아이 사업부가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일례로, 모빌아이는 올해 CES에서 포드와 폭스바겐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포드와 모빌아이는 작년 7월 모빌아이가 개발한 EyeQ 칩과 소프트웨어를 포드의 자동차에 탑재하기로 합의하였고, 모빌아이는 지난해 뉴욕 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허가를 취득한 최초의 기업으로 포드의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고 뉴욕 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한 상태입니다. 

 

뉴욕에 이어 파리와 도쿄에서도 새로운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기업인 길리 자동차가 지난 해 출범시킨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R)가 새로운 협력사로 합류하였다고 합니다. 

 

지커는 2024년에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일반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만약 모빌아이와 길리자동차의 지커 브랜드로 출시될 레벨 4 수준의 차량이 예정된 일정대로 판매를 시작한다면,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 레벨 4를 탑재한 일반 시판 목적의 차량 생산에 성공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인텔은 모빌아이가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AV(Automotive Vehicle. 자율주행) 쪽에서 마켓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투자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7일에 인텔은 Investor Meeting 2022를 개최하며 중장기 사업 계획과 전망을 공유한 적이 있는데요. 이때 동사는 2026년까지 전방 시장이 4,500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며 현재 이에 대비하여 다양한 준비와 투자를 집행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위해 미국 미시간대 자동 운전 실험 시설 'M시티'에 1,100만 달러(약 140억원)를 투자했고 독일 렌터카 기업 익스트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도 하였습니다. 모빌아이는 현재 익스트와 함께 독일에서 로보택시(무인택시) 서비스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사업 다각화를 위해 클라우드와 연결성 기술(Network and Edge Group 사업부와 관련있음)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개발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인텔은 자사의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폴란드의 리모트 마이앱을 인수하였고 중국 JD닷컴 산하의 JD클라우드와 제휴를 맺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품질 개선 연구도 시작하였습니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의 그래뉼레이트 클라우드 솔루션스를 6억 5,000만 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하였고 최근에는 PC/모바일 기기 접속 기술 특화 기업인 이스라엘의 스크리노베이트도 품에 안았습니다.  

 

인텔은 삼성전자, 엔비디아 등의 내로라하는 IT 기업들이 소수로 구성된 해커 조직에게 기술 정보를 탈취당하고 국가의 주요 전략자산인 송유관, 발전소 등이 사이버 공격을 받는 등 데이터 유출 사례가 빈번해진 환경을 감안하여 사이버 보안 분야의 주요 기업/조직과 잇달아 제휴에 나섰습니다.

 

자율주행 시스템, 통신장비, IoT 디바이스 같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기기들의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현재 상황에서 강력한 사이버보안 기술력이 없어선 안되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미래 먹거리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뛰는 인텔의 모습을 보니 삼성전자의 미래를 더욱 걱정하게 됩니다. 

 

뜨겁게 떠오르는 산업인 인공지능(AI)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5년간 인텔은 AI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아예 인수합병을 해버린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2018년에는 자체 딥 러닝 엔진을 개발한 '버택스 AI'를 사들여서 AI에 특화한 저전력 프로세서 개발 부문인 '모비디우스'에 통합하였고 2020년에는 중소기업용 AI모델 개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시그옵트를 인수하여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빌더스&솔루션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하여 195개의 AI에 기반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약 인텔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집행한 이같은 투자와 연구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동사만의 강력한 기술력 우위를 만들어줄 수 있다면 인텔은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같은 기업에게 빼앗긴 반도체 기업 시총 1위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을 다시금 탈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포스팅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며 인텔이 장기간에 걸쳐 AI,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의 신산업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일궈낸 투자와 인수합병의 규모에 적지 않게 놀라게 되었는데요. 

 

몇 년 뒤에는 팻 겔싱어 인텔 CEO의 말처럼 인텔이 2000년대~2010년대의 압도적인 위상을 정말로 되찾는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그간 인텔이 쌓아온 반도체 설계 부문의 기술력과 신성장 동력의 실현 가능성을 믿고 3-5년 가까이, 혹은 그 이상 장기투자를 할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현재 인텔의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느껴질 것입니다. 

 

저 역시 현재 엔비디아나 AMD보다는 인텔에 투자하는 것이 최소한 어느 정도의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투자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 66조 3천 510억원의 자금을 운용 중인 미국 앨라베마주의 퇴직 연금(RSA)이 최근 제너럴모터스(GM)과 엔비디아(NVDA)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포드와 인텔(INTC)의 주식을 더 사들였다는 소식 역시 인텔 주식의 매수 후 장기보유 전략에 대한 유혹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10472 

 

美 앨라배마 퇴직 연금, GM·엔비디아 팔고 포드·인텔 샀다 - 연합인포맥스

*그림1*[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서울=연합인포맥스) 강보인 기자 = 총 532억 달러(약 66조 3천51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 중인 미국 앨라배마주(州) 퇴직 연금(Retirement Systems of Alabama·RSA)이 최..

news.einfomax.co.kr

 

연초 AMD와 삼성전자의 주식을 전량 처분하고, 얼마 전 애플의 주식까지 전량 처분한 뒤 리츠와 고배당 종목을 담으며 포트폴리오에서 기술주 비중을 상당부분 덜어낸 만큼 인텔을 조금 담아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만약 기술주 비중이 이미 높고 엔비디아나 AMD 등의 반도체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단기 자금운용의 목적으로 계좌를 운영하고 계신 분들에겐 그닥 매력이 없는 종목처럼 보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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