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공동부유론'이라는 개념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직후 중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닷컴 등의 주가는 몇 거래일씩이나 급락을 거듭했고, 여러 자산운용사와 미국의 메이저 은행들은 "중국에서의 투자를 멈추고 즉시 탈출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투자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는 중국의 혁신기업들이 아직 사업규모가 미미하던 때에 큰 규모의 재무적 투자를 단행해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린 전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한다고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마도 소프트뱅크가 투자하였고 중국의 우버라 불리던 '디디추싱'이 중국 본토가 아닌 미국 증권시장에의 상장을 단행한 이후, 거세지는 당국의 압력으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손정의가 이같은 생각을 하도록 더욱 부추겼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저 역시 중국 시장에서 디디추싱의 독점적인 지위와 미래 성장세에 대한 기대로 디디추싱의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던 미래에셋증권을 매수하며 간접투자를 하였지만, 생각보다 거센 중국 당국의 견제로 인해 기대했던 수익을 얻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많은 학자들과 주요 인사들이 시진핑 주석의 '공동부유론'과 그에 맞춰 진행되는 일련의 '규제'들을 감안할 때 '규제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중국 당국이 시장에 가하는 규제들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시장에 대한 투자를 멈추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화투자증권의 중국 관련 리포트를 검색하던 중에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중국의 '공동부유론'을 바라본 리포트가 있어 독자분들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리포트의 전문이 궁금하신 분들은 한화투자증권 리포트 검색창에 "공동부유 시장과의 소통이 서툴렀어도 괜찮아"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Topic: 공동부유,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시진핑 주석이 전면화한 공동부유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시장경제의 기본인 '경제적 효율'을 포기하고 '본격적인 분배' 단계에 진입하는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정책 전환 초기에 '규제'에 집중하면서 시장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고,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그러나, 개혁개방을 기점으로 글로벌 2대 경제국으로 성장한 중국 입장에서 함부로 시장경제 체제를 포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공동부유의 키워드는 '빈부격차 해소'와 '저성장 인정' 등 크게 2가지로 판단한다. 시장은 점차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와 공동부유에 대한 의견을 이해하기 시작할 것이고 주가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공동부유를 '규제 강화'가 아니라 '중장기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식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가 원하는 것은 성장과 경제적 효율의 포기가 아닌 '저성장 속에서의 생존'이다.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사이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중국 정부는 혼란을 틈타 과감히 정책 기조를 전환하고 다음 성장 사이클이 오기 전 자국 내부의 심각한 빈부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성장을 인정하며, 중국 정부는 그동안 경제가 '성장'해왔기 때문에 용인했던 부동산 시장과 부채 문제에 대한 입장을 재정립하고 있다. 20203년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2년부터는 중국 정부도 부동산 버블에 대한 우려와 부채 부담을 본격적으로 축소할 것이다. 이전과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굳이 일부 그룹에 한한 선부론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 공동부유의 시작은 곧 중국 정부가 전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에서 살아남기 위한 또다른 전략이다.

 

1) 절대빈곤 퇴치완료, 이제는 빈부격차 해소가 목표.

중국 정부가 생각하는 빈부격차는 단순히 임금소득의 문제만이 아니고 첫째, 지역간, 도농간의 경제 불균형 둘째, 교육/문화 등 분야 내 인식 차이 셋째, 부동산가격 급등에 따른 자산규모 양극화 등 중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망라한다. 선부론(덩샤오핑의 이론, 부유해질 수 있는 집단이 먼저 부유해져 추후에 사회를 이끈다)을 바탕으로 중국 경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그동안 절대빈곤으로부터의 탈피에 집중했던 만큼 지역 간 부의 양극화, 교육수준의 양극화, 계층 간 부의 불평등 심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경제적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와 관련 지표를 확인하면 중국 정부의 고민이 드러난다.

2019년 중국 지니계수는 0.465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0.4를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0.4를 넘어서면 사회불안을 야기할 수 있고, 0.5를 넘어서면 극단적인 사회 갈등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평가된다. 2008년 최고점(0.491)을 기점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경제적 불평등 정도는 심각하다.(한국의 지니계수는 2019년 기준 0.339로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중국인 10억명이 차지하고 있는 중저의 소득그룹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21,164위안이며, 3억명이 차지하고 있는 중상위 소득그룹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72,295위안이다. 중위 그룹에 속하는 중상위/중저위 집단의 소득이 3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4.0이었던 소득비는 2015~2017년 3.3을 기록하며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2018년부터 다시 반등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경제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격차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평가되고 있다.

 

 

중국 지도부가 경제적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를 중요한 지표로 여기는 까닭은, 지니계수가 저축율과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시민들은 저축을 확대한다는 것인데, 너무 높은 저축율과 과도하게 위축된 소비 심리는 내수소비의 순환을 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즉, 지니계수가 높아질수록 시민들이 지갑을 닫고 보유 중인 현금을 모두 은행에 맡긴다. 이같은 불편한 경제 사이클은 국가 성장률이 떨어지도록 만들기 때문에 중국 정부 입장에서 반드시 해소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2) 소득 격차 뿐만 아니라, 교육 분야에서도 양극화 심화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중 가장 파급력이 강했던 내용은 무엇보다 사교육 규제였다. 중국 정부는 사교육기관의 영리화를 전면 금지하면서, 1천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사교육 시장에 충격을 가했다. 사교육이 지역/계층간 불균형을 심화시킨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역별 교육 수준 격차가 기본저긍로 존재하는데, 사교육으로 인해 각 가정의 교육비까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가계 부담이 커졌다는 논리다. 

중국 정부가 무엇보다 사교육 부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가장 많은 재정을 교육 분야에 투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높은 사교육 열기로 인해 가계의 교육비 부담이 커지고 저출산이 야기되었다고 평가한다. 중국 정부가 사교육 부문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가한 본질적인 이유는,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강한 재정 지출을 통해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교육 부문 내 불균형과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규제는 무질서해 보이지만, 사실은 중국의 경제 발전 상황과 목펴에 맞춰 진행중인 계획이다. 교육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정부의 공동부유가 강조하고 있는 사회보장 및 고용, 도시/농촌 사업 분야도 재정지출이 가장 큰 부문 중 하나다. 결국 중국 정부가 최우선하는 사업/분야에 대한 불필요한 요소들(사기업의 교육 시장 진입, 외료서비스 비용의 빠른 증가추세)을 제거하고 있는 것이다.

 

3) 성장만을 바라보기에는 불안한 것들

 

그동안 성장을 바탕으로 절대빈곤을 퇴치해왔다면, 이제는 저성장 시대에 어울리는 전략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기에는 불안한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언급한 빈부격차를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 부동산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높은 부채비율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이 주 사업인, 관련 업체의 종업원 수를 포함하면 중국 경제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하는 '헝다 그룹'의 채무 불이행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중국 당국의 스탠스를 통해 중국 당국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전제는 중국 정부가 성장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1월 <중국 공산당 중국 제 14차 5개년 계획 및 2035년 중장기 목표 관련 건의>를 발표하며, 시진핑 주석은 2035년까지 중국 GDP or 1인당 소득이 현재 대비 2배로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시진핑 주석이 구체적인 성장 목표치를 제시한 점을 고려하면, 당 내부에서는 이미 경제 정책의 주요 노선이 일정 수준 구축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은 주거용이지 투기용이 아니다'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부동산 시장 과열을 방지하고자 하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2021년 상반기 기준, 중국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은 2020년말 대비 6.3%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아직까지 부동산을 투기용으로 접근해 실거주 목적이 아닌데도 주택을 다량으로 구매/판매하는 자산가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이다. 한국을 비롯하여 다수의 주요국에서 이같은 부동산 과열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중국 공산당 수준으로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지 않은 국가에서는 빈부의 격차가 갈수록 심화할 것 같다(중국은 정치체제가 아니라 경제의 규모가 너무 비대해진 것이 빈부격차 완화에 장애물로 기능할 것이다).

 

중앙은행과 정부가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을 모두 회수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울만큼 주요국의 경제구조는 튼튼하지 않다. 중국의 2021년 상반기 가계/정부/비금융기업의 GDP 대비 부채비중은 각각 62%, 44.6%, 158.8%에 달한다. 2020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충격으로 실직한 개인, 부도위기에 처한 기업 등에 막대한 유동성, 즉 산소호흡기를 물려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다. 아직까지는 전세계 주요국이 저금리 환경을 유지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고있지 않기 때문에 당장 부채부담이 확대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2023년 상반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2022년부터는 중국도 부채감축(디레버리징)과 금리인상 시기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부채감축과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는 과정 중에 겪게되는 문제, 대표적으로 국유기업의 채무불이행 등에 대해서는 이전과 같이 회생의 기회를 부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우리는 2020년 4분기~2021년 1분기 동안 중국 18개 국유기업에서 회사채 디폴트가 발생한 것을 보았다.

 

 

저성장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효율적인 부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지속하게 된다면 단순히 기업/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경제 전반으로 부담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과거의 '암묵적 지급보증'을 중단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해갈 것이다.

 

 

4) 그동안 자유를 즐겼으니 이제는 책임을 가질 시기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를 제시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기업가 및 고소득층의 사회환원 확대'다. 중국 정부가 자유로운 사업 확장 및 경쟁 제한을 통해 성장시킨 주체들이 이제는 사회를 위해 공헌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에서는 기업가와 고소득층들의 자선사업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으로는 단순한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중국판 ESG'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2019년 기준 중국 내 억위안대 부유계층에서 기업가는 75%에 달한다. 나머지를 각각 부동산투기(15%)와 주식투자자(10%)가 차지한다. 중국 정부가 기업가와 고소득층을 직접적으로 사회환원 확대의 주체로 삼은 가장 큰 이유이다.

 

2021년 기준, 기부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의료(32.8%)와 교육/빈곤퇴치(22.5%)다. 중요한 점은 중국 정부가 민생 분야에서 단연 중요시하는 분야에 대해서 민간기업의 기부와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최근 중국 본토, 홍콩 주식시장에서 헬스케어와 사교육 분야에 진출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을 보았다. 당국은 헬스케어 업체들의 높은 마진율과 매년 증가하는 의약품, 의료 서비스의 가격 등이 민생을 해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로 보고 규제를 시행할 것처럼 보인다. 사교육 업체들은 실제로 유레없는 수준의 규제가 진행되며 연초 대비 특정 기업의 주가는 80%이상 하락하기도 하였다.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기업들의 기부금이 어느 분야로 흘러들어가는지도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기부금이 몰리는 분야에 당국의 규제의 칼날이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중국 정부의 목적은 특정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훼손하고 중국 정부의 방향성에 무조건적으로 맞추는 것이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저성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뚜렷한 테크, 헬스케어, 내수소비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 SOS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관련 산업 내 기업들과 중국 정부와의 협력이 강화되면서 시장 변동성은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 

 

긴 호흡에서 이성적으로 투자하자. 군중의 공포와 언론의 선동에 휘둘리지 않는 투자자가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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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각되는 수자원의 중요성


지난 8월 16일 미국 연방정부가 자국 최대 저수지인 콜로라도강 미드호(Lake Mead)의 물 부족 사태를 최초로 선언했습니다. 1930년대에 네바다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위치한 콜로라도강의 댐으로 만들어진 미드 호수는 미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저수지입니다. 해당 저수지가 수도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의 인구는 2천500만명에 이르며, 로스엔젤레스, 리스베이거스, 샌디에이고 같은 미국 서부 주요 도시의 상수도가 이 호수에서 공급된다고 합니다.

 

 

미드 호수의 물 부족 사태는 처음 발생한 것이며, 정부 관게자에 의하면 그 원인이 기후 변화에 의한 오랜 기간의 가뭄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서부의 극심한 가뭄으로 현재 미국 제 1, 2 저수지인 미드호와 파월호의 수위는 사상 최저치에 머물고 있습니다. 미 개간사업국은 미드호의 물 부족으로 오는 10월부터 일부 주로의 상수도 할당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이로 인해 애리조나의 면화 농가 등 일부 산업이 물 공급 부족으로 인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망했습니다. 샌트럴애리조나 프로젝트 운하의 책임자는 심지어 지금과 같은 물 부족 현상이 해가 지날수록 더욱 악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20년간의 가뭄 이후 저수지의 회복력이 너무 떨어져 올해와 같은 수준을 계속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2021년에 사람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 '역사상 최악의 폭염', '최악의 폭우'라는 단어들을 전세계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수 개월간 이어진 폭염이 서울의 수 배에 달하는 산림을 불태우도록 만들었고, 또 어떤 지역에선 1년간 내려야 할 비가 불과 몇 일만에 쏟아지며 도시 전체가 마비되고 수 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전에 보지 못한 자연재해가 빈번히 일어나며 자연이 재생력을 잃고 있다는 점입니다. 너무 흔하게 사용하여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생존에 필요한 물, 곡식같은 것들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제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이용, 보존할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2.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인프라 정책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현지시간으로 2021년 3월 31일 펜실배니아에서 인프라 투자 계획 1을 발표했습니다. 이 때에 발표한 인프라 계획은 바이든표 부양책의 첫째 파트로서, "American Jobs Plan(이하 인프라 계획)"이라 명명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American Family Plan"으로 불리는 두번째 부양안도 공개되었습니다. 

 

 

인프라 계획은 향후 8년에 걸친 정책으로서, 수백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 국가 인프라 재건, 중국과의 경쟁 우위라는 3가지의 기조로 짜여져있고, 운송 인프라에 6천억 달러, 청정 에너지 인프라에 3천억 달러, 교육/보육 및 주택 인프라 개선에 3천억 달러 등으로 예산이 배분되어 있습니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이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투자 정책은 수자원 인프라에 집중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그가 수자원 인프라의 식수 소염을 규제하는 'Safe Drinking Water Act;를 개정해 과불화화합물 오염 처리를 하도록 하는 식수 표준을 만들 것을 대통령 당선 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청정 에너지 인프라는 물 기반 인프라(Clean, Safe Drinking Water)에 $1,110억, 디지털 인프라 활성화에 $1,000억, 전력 인프라 회복에 $1,000억 등 총 3,110억 달러를 집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물 기반 인프라 정책의 세부 골자는 

1) 국가 전체 납 파이프 라인 100% 교체

2) 노후화된 수자원 시스템의 현대화를 위해 주/지방정부 및 부족 지역사회에 56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원입니다. 

 

 

친환경 인프라,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통해 기후변화라는 절박한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가 미국 내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는만큼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역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골드만삭스가 선정한 바이든 인프라 정책 수혜주 TOP10에도 수자원 인프라 사업을 하는 '자일럼'이라는 기업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아메리칸 워터웍스'라는 기업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3. 아메리칸 워터웍스(AWK), 인프라 정책 수혜주


ⓐ 기업소개 : 

음용수, 폐수, 기타 수자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상하수도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130개의 하수처리장과 1300개의 물 저장소, 80개의 댐 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부분은. 미 군부대도 고객으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 매출 비중 / 사업구조 : 

2019년 자료를 기준으로, AWK의 매출 비중 TOP 3은 민간부문 56%, 상업부문 21%, 공공부문 8%입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상업과 공공부문의 매출비중이 높다는 것은 긍정적인 점입니다.

 

ⓒ 기업 실적 : 

source : 네이버 증권

 

AWK는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같이 높은 마진 구조를 보유한 기업은 일반적으로 넓은 경제적 혜자, 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형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높은 이익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아메리칸워터웍스는 주주배당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칩니다. 동사의 2010년 당시 주당 연간배당금은 $0.86였으나 2020년에는 $2.15가 지급되었고, 10년 동안의 배당성장률은 250%에 이릅니다. 현재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2, 5, 8, 11월에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 주가 흐름 : 

source : 네이버 증권

 

$18이었던 2010년의 주가에서 2021년 현재 주가는 $180이므로 11년 동안 1,000퍼센트 상승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수자원 기업은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나 미국은 수자원 사업을 민간 기업이 영위하기 때문에 요금 인상이 한국에 비해 쉬운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매출 성장과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게 되는 것 같네요. 

물은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소비재인만큼 고성장주, 중소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셨다면 AWK가 아니더라도 자일럼 같은 수자원 인프라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source : 신한금융투자

 

지속적으로 배당이 증가하고 있는만큼, 배당주 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관심있게 살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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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pixabay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연 0.75%로 올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금융안정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된 뒤 은행, 보험주, 증권주가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은행주, 보험주는 금리 인상의 최대 수혜주입니다. 은행은 금리인상의 효과로 순이자마진의 확대가 기대됩니다. 기준금리의 인상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순이자마진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금리인상이 지속되는 동안 안정적인 주가의 우상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보험사는 위탁받은 고객의 자산을 대부분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데, 금리 인상 시 채권수익률이 상승하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되므로 금리 인상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힙니다.

 

 

반면, 증권사들은 금리 인상 시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어 거래대금이 감소하므로 실적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증권업은 유동성이 확대될 때 유리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기간 주가가 큰 조정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준금리 몇 차례 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해당 업종의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몇 차례 더 금리가 오르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고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종목을 선별하거나, 포트폴리오에 은행주 또는 보험주를 편입한다면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을 지울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18일 연준이 공개한 7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참가자들이 연내에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합니다. 몇 달 전부터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더니, 금새 구체적인 일정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테이퍼링의 시작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계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유동성 잔치가 끝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큰 규모로 빠져나가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테이퍼링은 전세계 금리 상승의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현재 미국의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고용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한국만 저금리를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의 금리가 미국보다 낮게 유지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의 투자금을 빠른 속도로 회수하여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것입니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알아보겠습니다.


1. 미국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면, 그동안의 양적완화로 하락한 달러가치가 상승할 것입니다. 최근 환율이 오르며 달러당 1,180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공포와 호재를 선반영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의 상승에 기업과 기관들이 베팅하고 있습니다.

 

2. 테이퍼링에 이어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입니다. 이미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한 미국 은행주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은행주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좋습니다. 

 

3.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유동성을 회수하는 한편, 미 정부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아닌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상, 하원이 뜻을 모아 인프라/그린 뉴딜 정책을 빠르게 가결하고 있습니다. 그린뉴딜, 인프라 개선 정책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수자원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ETF와 태양광, 수소, 풍력 에너지 기업을 모아둔 신재생 에너지 ETF를 모아가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JP모건체이스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시중은행이며, 국내에서는 워렌버핏이 투자한 은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금리인상의 신호탄이 쏘아진 가운데, 월가에서는 금융주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이 가장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뽑은 금융분야 1위 애널리스트인 웰스파고증권의 마이크 메이요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지 않아 대형 은행주들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형 은행주 가운데선 BofA가 최고의 주식"이라고 언급했습니다. BofA를 톱픽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BofA는 디지털 금융과 기술 분야에서 가장 앞선 발전을 이뤄냈으며, 디지털 뱅킹과 핀테크 분야의 선두주자로 4,000개가 넘는 특허권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력에 대한 가치를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장기 금리의 빠른 상승은 bofA가 더 많은 예대마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이것이 바로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지금,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실적 추이


 

 

source : 네이버 증권

 

먼저,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주당순이익(EPS)도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실적개선과 함께 동사는 최근 주당 배당금의 17% 인상과 250억 달러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주주친화적 정책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대한 투자매력을 높입니다. 또한, 3년간 84%, 5년간 260% 넘게 상승한 배당성장율은 해당 기업이 앞으로도 꾸준히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됩니다. 

 

2007년 이전의 무분별한 기업 인수로 휘청거리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후 수 년간 사업을 재정비했으며 수십억불을 법적, 규제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경영진이 기업의 체질을 상당 수준 개조한 결과, 현재는 훌륭한 수익 창출 능력을 보유하였습니다. 10여 년간의 노력으로 현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에서 가장 뛰어는 소매 지점망과 소매 프렌차이즈를 보유한 은행이 되었고, 다양한 사업부문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실적 그래프를 그려나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8월 26일 기준, 시가 배당율은 1.99%입니다. 매년 3, 6, 9, 12월에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주당배당금은 0.84달러 입니다. 금리인상 수혜주로 인식되며 전일 종가는 52주 최고가인 43.49달러에 근접한 42.15달러입니다. 전고점에 근접한만큼, 적립식 분할매수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


영세 자영업자와 한계기업의 생존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차치하고서라도,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신 보고서를 보면, 현재의 글로벌 금리 수준이 5,000년 역사 중에 가장 낮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해당 보고서는 동사 연구원들의 자체적 분석과 영란은행(BOE), 글로벌 파이낸셜데이터 등의 자료와 함께 '금리의 역사'라는 책을 근거로 오랫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월가의 투자자들과 개인 투자자들 모두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중앙은행과 각국의 중앙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끝내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미국 증시에서 성장주, 특히 기술주의 랠리를 부추겨 왔습니다. 한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성장주인 카카오는 투자자들의 낙관 속에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100%가 훌쩍 넘는 주가 상승을 보였습니다. 카카오뱅크와, 데브시스터즈 등도 기록적인 주가 상승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십 수년간 자산가치의 하락과 경기정상화를 위해 시행해온 이러한 일련의 정책들에 중독된 시장이 이제는 깨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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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의 소비의지에 반하는 투자를 하지 말라!"

지난 8월 23일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의 첫 문장입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각 국의 정부가 시민들에게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며 재량소비재 관련 기업들은 호황을 누렸습니다. 재량소비재는 비누, 기름, 세재 등의 필수소비재와 상반된 개념으로, 꼭 필요한 제품은 아니지만 자금 여유가 있을 때 사고 싶어하는 소비재입니다. 의류, 자동차, 레저용품, 스마트폰, 태블릿 PC같은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재량소비재에 해당합니다.

 

 

1. 재량소비재 시장의 둔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 소비자들은 재택근무와 언택트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 PC, 가전, 자동차, 의류를 대량으로 구입했습니다. 낮은 금리와 정부의 보조금이 이들의 소비를 뒷받침했고 애플, 현대차, LG전자의 실적은 고공행진했습니다. '죽어가는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던 태블릿 PC 시장에서 애플은 수 천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하였고, 룰루레몬과 여러 골프웨어 업체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기록적인 주가 상승을 보였습니다만, 이들 기업이 지금까지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미시간대가 발표한 소비자 신뢰지수가 급락한 것에서 주목했습니다. 8월 달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왔고 며칠 뒤 7월 소매판매 지표 역시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였습니다.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재량소비재를 구매할 여력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전망 하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민들의 구매력이 줄어들어 PC,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다면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모건스탠리의 판단입니다. 

 

 

막대한 유동성의 공급과 저금리 기조는 자산시장에 거품을 형성하여 개인의 순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월스트리트벳츠' 게시판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집결하여 영화관 체인기업인 'AMC', '블랙베리' 등의 밈 주식을 매수하며 하루에도 수 십 퍼센트 주가가 등락하는 상황이 펼쳐졌고, 한국에서는 '빚투' 열풍이 불며 많은 2030세대가 카카오부터 '테마주',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여러 자산을 사 모으며 동학개미 운동을 펼쳤습니다. 다행히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대부분 자산군의 가치가 상승을 이어왔지만, 테이퍼링, 금리 인상,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인한 경기 둔화 등 자산시장의 상승에 제동을 거는 외부 요인이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순자산 증가추세도 완만해지거나 감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작년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사치품과 재량소비재에  큰 돈을 지불하기를 망설일 것입니다.

 

 

2. 사치품 시장의 성장 감소


뿐만 아니라 지나친 자산 불균형, 즉 부의 편중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중국 내부의 상황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동부유'를 강조하며 자산가들과 기업이 가진 부를 나눠 빈부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에도 글로벌 큰손 역할을 했던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문화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사이토 나오토 다이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공동부유 사상은 사회적, 경제적 평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최고위층이 보유하고 있는 부를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중국 현지에서 호텔업을 하고 있는 이에 의하면 "최근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중국 상류층 단체 채팅방에서 관련 뉴스가 대거 공유됐다"며 "아직 부의 재분배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소비심리가 위축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이 명품 시장을 단속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명품 업계 시가총액도 일주일 동안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루이비통, 디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41043억 유로에서 23일 3781억 유로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에르메스도 1631억 유로에서 1560억 유로로 하락했습니다. 세계 명품 업계의 미래와 중국 공산당이 내놓을 공동부유 사상의 구체적인 정책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은 중국인들이 이들 기업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중국인의 명품 구매 규모는 63조원에 달했으며, 2025년이면 세계 명품 시장 매출의 절반이 중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중국 명품 시장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1만명의 슈퍼리치가 공산당의 표적이 될 것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매출이 하락한다면 이들 명품 기업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생각됩니다. 

 

 

3. 필수소비재와 리오프닝 수혜주에 주목하자


 

국내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중국 정부의 규제, 미국 테이퍼링에 대한 공포로 인한 달러 강세,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는 최근 국내 증시를 급락하게 만들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초 고점 대비 적게는 20%, 많게는 30% 이상까지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합니다. 미국 증시도 곧 있을 잭슨홀에서의 파월 의장의 연설을 기다리며 뚜렷한 상승 또는 하락없이 숨을 죽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줄 뚜렷한 소스(이유)가 없는 지금 상황에서, 증권가의 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처럼 보입니다.

먼저, 코스피 지수가 크게 하락한 지금이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보는 입장이 있습니다. 이들은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로 전체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낮아진 반면, 기업의 실적은 양호하기 때문에 실적이 좋은 기업 위주로 매수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반면, 추가 매수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진영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외국인 매도세도 잦아들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 시장에 대한 자신이 없는 투자자는 기술적으로 주식 비중을 축소해야할 때라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를 국내 증시해외 증시로 구분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주식 반대매매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한 번 더 3% 이상 시장에 조정이 발생한다면 지금까지보다 큰 규모로 2차 반대매매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규모 반대매매는 지수의 하락을 야기하며 지수의 하락은 또 다른 반대매매를 불러오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질 것입니다. 정부가 제 1 금융권, 제 2 금융권에서의 대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반대매매를 막을 수 있는 증거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개인들이 많다는 것도 위험요인입니다. 그러므로 포트폴리오에 담으신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해서 무작정 추가 매수를 하기보다 기업의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신 뒤 매매 여부를 결정하시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최근 많이 오른 2차전지 관련주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호재가 많이 발생하는 수소 에너지 관련 기업 중 저평가된 종목을 소량 편입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영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의 뒤를 이어 조만간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접종속도가 올라감에 따라 국내 확진자들의 치명률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다수 국민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위드 코로나' 시대는 빠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리오프닝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이 확실하고, 부채비율이 높지 않으며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는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여행 관련주와 국내 엔터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 증시에 대한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알파벳, MS, AMD, 어도비 등 다수의 테크 기업들은 높은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다량의 M&A를 진행하여 내실을 다졌습니다. 나스닥 100 지수 추종 인덱스 펀드나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종목만을 포트폴리오에 담은 TIGER 미국테크 TOP10 INDXX 같은 ETF를 정기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빅테크 기업과 함께 필수소비재도 포트에 편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반기 경기가 꺾이더라도 실적이 악화되지 않을 필수 소비재를 편입하신다면, 자산가치의 하락을 어느정도 헷징하실 수 있습니다. 필수 소비재 기업들은 거의 모두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배당주로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필수 소비재를 선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XLV' 등의 필수소비재 ETF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강력한 리오프닝 수혜주로는 에어비앤비와 에스티로더를 예상합니다. 에어비앤비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주당순손실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하였고 고객 총 예약일 수 등의 주요 지표가 개선되는 것이 확연합니다. 현금흐름이 괜찮고 주가가 아직 크게 상승하지 않은 만큼 매수하기에 적절합니다. 에스티로더를 리오프닝 수혜주로 판단한 이유는, 에스티로더가 향수 브랜드인 조말론, 색조 화장품 브랜드인 맥(MAC), 바비 브라운(BOBBI BROWN) 등 다양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팬데믹이 종식된다면 색조 화장품과 향수 시장은 억눌렸던 소비심리에 힘입어 크게 신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데믹 기간동안 색조화장품이 아닌 스킨케어 화장품과 운동복 시장이 크게 성장했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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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의 또 다른 사업체인 '스페이스 X'는 우주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민간기업으로선 최초로 로켓 사업의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NASA나 러시아의 우주항공국이 막대한 비용이 소모된다는 이유로 달 탐사, 화성 탐사 등의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미진한 모습을 보이자, 인류의 존속을 위해선 지구에서 머무르지 않고 타 행성으로 이동하여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던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우주 개발에 도전합니다. 그가 가장 먼저 해결하고자 한 부분은 로켓 발사에 소모되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의 NASA가 사용하던 로켓 발사 방식이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던 이유는 지구의 중력 가속도를 이겨내고 우주에 도달하기 위해 수 개의 강력한 로켓 추진체를 활용하여 로켓을 가속시킨 뒤 연료가 소모된 추진체는 지속적으로 탈착하며 무게를 줄여 더 큰 속도를 얻도록 하는 것이었는데요, 추진체가 먼 바다에 떨어지기 때문에 회수가 불가능해 재활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페이스X의 추진체는 로켓 발사에 활용된 뒤 처음의 발사 장소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다음 발사 때 재사용하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됩니다.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프로젝트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해당 기술을 활용하여 이제 무수한 로켓을 과거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우주에 쏘아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해당 업체는 다량의 소형 로켓을 지구 궤도에 쏘아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로켓을 쏘아올리는 이유는 무엇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일론 머스크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 궤도상의 무수한 소형 로켓을 활용하여 위성 인터넷 시장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즉, 아무리 높은 곳에서도, 통신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오지에서도 '스타링크'라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한 이들이라면 문제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죠. 이들 위성은 지구를 둘러싼 채 상호 간에 레어지러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중계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광케이블을 이용하여 도시와 도시간, 국가와 국가, 대륙과 대륙을 연결했습니다. 이 방식은 회선 구축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이용률이 떨어지는 지역에는 보급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스페이스X는 이미 많은 로켓을 발사했고, 아마존을 비롯한 유수의 글로벌 기업이 우주 산업에 진출함에 따라 해당 산업에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어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회선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적인 측면에서 전통적인 통신업체들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화하기 시작한 위성 인터넷 시장


불과 작년까지도 위성 인터넷 사업은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상용화가 어려우며, 수익을 내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비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추진력에 힘입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CNBC는 최근 "스타링크의 다운로드 속도는 광대역 통신망을 능가하고 있다"라고 평가하였습니다. ookla Speedtest Intelligence는 몇 개의 위성 인터넷 업체와 스타링크의 인터넷 속도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테스트 결과는 스타링크의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스타링크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97.23Mbps를 기록했고, 이 수치는 스타링크가 올해 초에 기록한 65.7Mbps와 비교할 때 가파른 증가율입니다. 해당 속도는 캐나다, 프랑스, 뉴질랜드와 영국의 평균 인터넷 속도를 상회하기 때문에 실험을 진행한 기관은 , 스타링크의 비교 대상은 이미 다른 위성 인터넷 업체가 아니라 광대역 인터넷 업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평균 광대역 통신 속도 역시 115.22Mbps에 불과하기 때문에 스타링크(97.23Mbps)와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이같은 기술의 발전 추세가 몇 년만 더 이어질 수 있다면, 스타링크는 대부분의 국가의 광대역 통신망 속도를 넘어서는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의 통신망에 비해 우수한 서비스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면 많은 이용자들도 위성 인터넷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 것은 언뜻 당연한 일처럼 느껴집니다. 

현재, 스타링크는 정식 서비스가 아닌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9만 명의 이용자를 모집했으며, 지금같은 이용자 증가 추세를 감안한다면 2021년 연말까지 이용자가 50만명에 이를 것이며 올 9월부터는 한국을 비롯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도 베타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응모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스타링크와 테슬라의 시너지


테슬라의 모든 차량은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와 여러 센서를 활용하여 주행하는 동안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정차한 뒤에 무선 인터넷에 연결하여 해당 자료들을 테슬라 본사의 슈퍼 컴퓨터로 전송합니다. 그리고 본사의 슈퍼컴퓨터는 전송된 자료들을 가공한 뒤 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선합니다. 이같은 데이터 수집, 가공, 머신러닝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며 테슬라는 완벽에 가까운 자율주행에 이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덧붙여, 테슬라 차량들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도로의 사물을 촬영한 이미지를 미국의 본사에 있는 슈퍼컴퓨터로 전송한 뒤 이후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정보가 담긴 데이터를 수신합니다. 

 

수 십만대의 차량이 촬영한 방대한 데이터를 전송하고 수신하는 과정에선 막대한 트래픽이 발생합니다. 또한, 데이터가 지연없이 오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통신망의 속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자율주행 교통수단을 연구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비용과 기술의 한계 때문에요. 그런데 테슬라에겐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스타링크라는 훌륭한 선택지가 존재합니다.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완전 자율주행 기능이 구현되어 운전자들이 더 이상 운전을 하지 않고도 목적지로 갈 수 있다면, 동승자와 운전자는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게임, 영화 감상, 업무 처리 등 여러 선택지가 존재하죠. 그리고 테슬라를 비롯한 많은 완성차 제조사들은 기존의 복잡한 콘솔 조작부를 탈거한 뒤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해당 디스플레이 패널을 이용해 이동하는 동안 게임을 즐길 수도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테슬라는 최신 발매 차량에서 차세대 콘솔 게임기라 불리는 PS5(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에 준하는 그래픽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였습니다.

그런데 리그오브레전드나 피파온라인4 등의 온라인 게임은 1시간 플레이 시 수 백 MB~수 GB의 데이터가 사용됩니다. GTA5와 콜오브듀티 같은 고사양 게임은 용량이 100GB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플레이하는데에 막대한 트래픽이 발생합니다. 자체 통신망을 보유하지 않은 완성차 업체는 앞서 이야기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운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통신사에 큰 비용을 지불하거나 운전자에게 비용을 전가할 수도 있지만 테슬라는 스타링크의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트래픽과 비용부담이라는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마치며, 문과 성향의 저로서는 일론 머스크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정말 실현 가능한 것인지,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부작용은 없을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다고 자부하지만 여전히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이해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에 변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인류의 공동 번영이라는 대의를 주창하는 그의 모습은 언제나 제 가슴을 떨리게 합니다. 흥미로운 주제라 생각하여 글을 적었지만 많이 부족합니다. 스타링크와 스페이스X에 대해 잘 설명해둔 유튜브 영상이 많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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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삼성전자, 현대차, 두산중공업 등의 반도체, 경기민감주 같은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편성하신 분들은 큰 규모의 손실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세계경제가 지난 2분기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들어설 것이라는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득세하며 시장은 상승 모멘텀을 잃고 횡보하거나 잠깐의 반등 후 계단식 하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주식으로 구성한 자산의 하락과 높은 수준의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은 최근 금, 달러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금 현물 투자에 대한 제 생각과 최근 동향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서학개미' 사이에서 인기를 끈 안보 관련 미국 기술기업인 팔란티어가 금을 대량 매수한 사실이 지난 2021년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기술기업이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보다 금을 대량 매수했다는 점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 정책에 조만간 들어갈 것이 어느정도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 자산 간의 투자 비중을 조절하기 위함이라고 해석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팔란티어는 이달 8월에 금괴 100온스를 약 5070만 달러(595억원)에 구매했다고 합니다. 스퀘어나 테슬라 등의 테크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 즉 디지털 안전 자산이라 여기며 금보다 선호해온 것과는 비교되는 행보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팔란티어는 금에 이어 비트코인도 투자 대상에 포함하며 자산 배분을 더욱 다양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5월 팔란티어의 재무 책임자가 "회사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느냐"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그렇다"며 긍정적인 뉘앙스의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8월 사상 최초로 1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금 값(근월물 선물 기준)은 이후 지속 하락하여 현재 1,700달러 후반선을 맴돌고 있지만, 공급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인플레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투자자들이 최근 매수에 나서며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헤지펀드사 리버모어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데이비드 노이하우저'는 중국이 다시 금 보유고를 늘리며 금 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수요량이 늘어 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source : 매일경제


인플레이션, 테이퍼랑과 함께 증시 하락에 대한 불안 역시 금을 비롯한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미국 CNBC가 이달 초 월가 금융전문가를 상대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20명 중 17명이 9월 이후 증시 하락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합니다. 연말 증시 강세를 점친 낙관론자는 3명 뿐이며, 이 중 두 명은 내년 1분기까지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오직 한 명만이 지속적인 상승장을 기대했습니다.
증시 비관론 목소리가 커진 것은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수 지표인 '7월 소매 판매'는 직전 달 대비 1.1% 감소하며 시장의 집계 예상치였던 0.3%에 비해 큰 낙폭을 기록했고, 중국의 내수-공급 지표도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였습니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매 판매는 8.5% 증가해 시장의 집계 전망치인 11.5%를 크게 밑돌았으며 해당 월의 산업 생산 역시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에 머물렀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폭보다 '생산자 물가지수'의 상승이 가파르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형성한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원자재 인상분 만큼의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소비자태도지수마저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증가한 비용을 전가할 소비자가 없고, 인건비 즉, 고정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마저 오른다면 많은 수의 기업이 부도를 선언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물론, 주식시장에는 언제나 낙관론자보다 비관론자가 가득하고, 비관론자의 목소리가 더욱 솔깃하게 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량의 지표가 단기적인 관점에서 증가하는 시장의 불안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서는 적절히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안전 자산을 매입하며 자산군을 다양화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현재 저는 제 자산 포트폴리오를 기존의 주식 100%에서 주식 50%, 펀드 20%, 금 10%, 암호화폐 5%, 현금 20%로 다변화하는 것을 2022년까지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자산 배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로는 특정 자산군의 가치가 떨어졌을 때, 가치가 하락하지 않았거나 일부 상승한 자산군을 매도하여 해당 자산군을 저렴한 가격에 매수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7월부터 매수하기 시작한 금은 8월 21일 기준 총 자산의 1%, 암호화폐 또한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까지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적으로 매수하는 분할 매수 전략을 통해 비중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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