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식당에는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가득하고, 대학교 대면 수업 전환, 재택근무 종료 등 다시 사회활동을 시작한 사람들은 옷과 화장품을 구입하며 다가올 미래의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의 진입에 발맞춰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영향력 있는 중앙은행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최근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현실화를 선언하며 시중 유동성 공급 축소에 나섰습니다. 연준의 계획대로 내년 말께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수 년간 이어져온 제로 금리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
제로 금리 시대의 투자자들은 예적금보다 주식 투자를 선호하였고, 저렴한 이자비용을 활용하여 확보한 많은 레버리지를 투자활동에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달려오던 세계 증시는 새로운 길에 들어섰습니다.
1. 위드 코로나 수혜 예상 섹터
전문가들은 일부 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기업들의 내년도 이익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지난 5월 46%에서 현재 8.8%대로 크게 낮아졌다고 합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 운임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요. 문제는 향후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될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투자활동을 지속할 투자자들은 내년에도 이익증가율과 매출액증가율이 감소하지 않을 종목을 고를 안목을 갖춰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미디어, 콘텐츠주와 포스트 코로나 기대감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경기재개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대표적인 경기재개주로는 항공주, 의류주, 화장품, 그리고 주류 기업들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다만 미국 연준이 테이퍼링을 현실화하며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신흥국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꺽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전체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의 비중이 높다면 이번 연말에 일정 수준 국가별 자산 분배비율을 조절하는 것이 향후 기대수익률을 높여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테이퍼링이 종료되고 본격적인 연준의 자산 매각, 금리 인상 등 긴축 장세가 시작될 경우 '강달러' 기조가 계속돼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 달러로 환전하는 분위기가 더욱 가열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크게 위협받지 않은 섹터의 기업들이 유망할 것으로 보여, 그런 기업들을 찾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2. 금리인상기 수혜 예상 종목
금융투자 업계는 금리인상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은행을 꼽았고, 리츠주 역시 금리인상에 따른 조정장에서 주가 방어가 용이하고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은 높은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팬데믹 시기에도 신산업에 진출하여 새 먹거리를 발굴해왔기 때문에 성장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KB증권은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1조 2천억 달러 규모의 노후 인프라 개선 사업인 인프라 투자 예산안이 통과된 만큼 해당 정책사업의 반사이익을 얻을 산업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합니다. 이번 법안은 약 8년 간 미국 전역의 노후화된 도로, 교량, 철도, 대중교통, 공항 등을 현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는데요, 단기적으론 건설장비, 전력기계 업종이 주가 상승 동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기적으론 철도 화물 업체와 통신기업도 해당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추후 금리 인상기에는 순이익률이 높은 미국 대표 IT 기업과 은행, 부동산 리츠, 건설장비와 통신, 화물업체가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3.미국 대표 시중은행이 분석한 물가상기 수익률 상위 종목
미국 대표 시중은행 가운데 한 곳인 웰스파고는 2000년 이후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시기에 15개의 자산군별로 평균 수익률을 분석하여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자산은 41%의 수익률을 기록한 원유였고, 2위는 18%의 수익률을 기록한 신흥국 주식이었습니다. 3위는 16%의 수익률을 기록한 금이었는데요, 흥미로운 점은 이들 3개 자산군 가운데 원유를 제외한 다른 두 자산은 올 들어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의 수익률을 훨씬 하회하는 성과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주식 유형들을 보면 경기 민감주 수익률은 16%, 소형주 수익률은 15%, 성장주 12%, 미국 대형주 10%, 가치주 8%였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2000년대 초중반 이후가 대부분의 IT기업과 스타트업이 포함되어있는 성장주, 소형주의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간 워렌버핏의 가치주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의 성장주가 다수 포함되어있는 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의 수익률을 이깆 못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보유 중인 주식을 매도해야 할 것인가와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기 십상이지만, 웰스파고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시기에 주식이 괜찮은 인플레이션 대응 투자 수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채권을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일 기간동안 투자 적격 채권(신용 등급이 높은)은 -5%, 신흥국 채권은 -8%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물가연동채권(TIPS)는 13%의 수익률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보인만큼 본인이 보유한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의 비중이 높은 것이 우려되는 투자자는 물가연동채권을 일부 보유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으로 보입니다.
물가연동채권을 직접 보유하지 않더라도 iShares TIPS 채권 ETF등의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도 해당 채권을 보유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마치며
저는 현재 리츠 종목은 국내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는 맥쿼리인프라, 통신업체(&고배당주)인 버라이즌,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미국 대표 시중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C)의 보유량을 계속해서 늘려가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리빙 윗 코로나 시대에 가장 극적인 이익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에어비앤비도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조금씩 사 모으고 있구요.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국내 기업은 LG 이노텍과 맥쿼리인프라, 그리고 삼성전자가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지속적으로 배당률이 증가하고 있고, 파운드리 시장규모 확대의 과실을 누릴 업계 2위의 기업이라는 점, 여전히 고점 대비 낙폭이 커 매력적인 가격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매수 고민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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