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요약

[금 현물 투자] 증가하는 금 수요, 미국 기술기업은 비트코인 대신 금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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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삼성전자, 현대차, 두산중공업 등의 반도체, 경기민감주 같은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편성하신 분들은 큰 규모의 손실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세계경제가 지난 2분기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들어설 것이라는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의 비관론이 득세하며 시장은 상승 모멘텀을 잃고 횡보하거나 잠깐의 반등 후 계단식 하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주식으로 구성한 자산의 하락과 높은 수준의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은 최근 금, 달러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금 현물 투자에 대한 제 생각과 최근 동향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서학개미' 사이에서 인기를 끈 안보 관련 미국 기술기업인 팔란티어가 금을 대량 매수한 사실이 지난 2021년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기술기업이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보다 금을 대량 매수했다는 점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 정책에 조만간 들어갈 것이 어느정도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 자산 간의 투자 비중을 조절하기 위함이라고 해석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팔란티어는 이달 8월에 금괴 100온스를 약 5070만 달러(595억원)에 구매했다고 합니다. 스퀘어나 테슬라 등의 테크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 즉 디지털 안전 자산이라 여기며 금보다 선호해온 것과는 비교되는 행보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팔란티어는 금에 이어 비트코인도 투자 대상에 포함하며 자산 배분을 더욱 다양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5월 팔란티어의 재무 책임자가 "회사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느냐"는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그렇다"며 긍정적인 뉘앙스의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8월 사상 최초로 1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 금 값(근월물 선물 기준)은 이후 지속 하락하여 현재 1,700달러 후반선을 맴돌고 있지만, 공급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인플레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투자자들이 최근 매수에 나서며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헤지펀드사 리버모어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데이비드 노이하우저'는 중국이 다시 금 보유고를 늘리며 금 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수요량이 늘어 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source : 매일경제


인플레이션, 테이퍼랑과 함께 증시 하락에 대한 불안 역시 금을 비롯한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미국 CNBC가 이달 초 월가 금융전문가를 상대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20명 중 17명이 9월 이후 증시 하락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합니다. 연말 증시 강세를 점친 낙관론자는 3명 뿐이며, 이 중 두 명은 내년 1분기까지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오직 한 명만이 지속적인 상승장을 기대했습니다.
증시 비관론 목소리가 커진 것은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수 지표인 '7월 소매 판매'는 직전 달 대비 1.1% 감소하며 시장의 집계 예상치였던 0.3%에 비해 큰 낙폭을 기록했고, 중국의 내수-공급 지표도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였습니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매 판매는 8.5% 증가해 시장의 집계 전망치인 11.5%를 크게 밑돌았으며 해당 월의 산업 생산 역시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에 머물렀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폭보다 '생산자 물가지수'의 상승이 가파르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형성한 일부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원자재 인상분 만큼의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의 소비자태도지수마저 201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증가한 비용을 전가할 소비자가 없고, 인건비 즉, 고정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마저 오른다면 많은 수의 기업이 부도를 선언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물론, 주식시장에는 언제나 낙관론자보다 비관론자가 가득하고, 비관론자의 목소리가 더욱 솔깃하게 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량의 지표가 단기적인 관점에서 증가하는 시장의 불안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서는 적절히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안전 자산을 매입하며 자산군을 다양화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현재 저는 제 자산 포트폴리오를 기존의 주식 100%에서 주식 50%, 펀드 20%, 금 10%, 암호화폐 5%, 현금 20%로 다변화하는 것을 2022년까지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자산 배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로는 특정 자산군의 가치가 떨어졌을 때, 가치가 하락하지 않았거나 일부 상승한 자산군을 매도하여 해당 자산군을 저렴한 가격에 매수함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7월부터 매수하기 시작한 금은 8월 21일 기준 총 자산의 1%, 암호화폐 또한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2년까지 매달 일정 금액을 자동적으로 매수하는 분할 매수 전략을 통해 비중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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