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장 중 아프리카TV의 주가는 KRX BBIG K-뉴딜 지수에 포함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급등하였습니다.
KRX BBIG K-뉴딜 지수에 포함되어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이어 인터넷 기업으로는 세번째로 규모가 크다고 하는데요, 카카오와 네이버, 아프리카TV를 모두 편입하고 있는 TIGER 소프트웨어의 주주로서 해당 소식에 관심이 가서 알아보았습니다.
KRX BBIG K-뉴딜 지수란?
BBIG는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의 약자로, 해당 산업들을 대표하는 12개의 국내 기업을 선별한 것을 BBIG K-뉴딜 지수라고 합니다.
BBIG K-뉴딜 지수는 2차전자와 바이오, 인터넷, 게임의 4개 분야에서 각각 상위 3개 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담아 만들어지는데요, 이번 지수 변경으로 인터넷 상위 3개사 가운데 더존비즈온이 편출되면서 아프리카TV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KRX BBIG K-뉴딜 지수에 편입되는 것이 아프리카 TV에 호재로 작용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K-뉴딜 지수는 각 산업별 상위 3종목, 총 12개 종목에 대하여 1/12씩 동일한 비중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향후 시장에 상장할 시 편입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BBIG K-뉴딜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RX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는 순자산총액(AUM)이 2790억원 규모인데요, 유안타증권은 이번 지수 변경으로 인해 아프리카TV에 314억원 가량의 추가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였습니다. 아프리카TV 시가총액의 2%가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것인만큼 무시할 수 없는 규모네요.
인터넷 K-뉴딜 지수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낮아 지수 신설 당시와 2번의 정기변경에서 인터넷 상위 3개 종목에 올라섰을 때의 수급효과가 컸다고 하는데요, 아프리카TV는 시가총액이 3월 4일 기준 1조 6,690억원으로 52조원의 네이버와 42조원의 카카오에 비해 덩치가 훨씬 작은만큼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KRX BBIG K-뉴딜 지수 구성종목
KRX BBIG K-뉴딜 지수 운영방법
-매년 2회 종목 변경. 2월, 8월
-산업군 구성
1. 2차전지: 2차전지 생산업체 및 2차전지 소재 생산업체
2. 바이오: GICS(글로벌 산업 분류지수) 경제섹터 헬스케어 35종목
3. 인터넷: 인터넷플랫폼, IT소프트웨어, 통신장비 업체
4. 게임: 인터넷/모바일 게입업체(카지노 포함)
종목변경에 매년 2회 이루어지는 만큼 이번 7월에도 종목변경 관련하여 다시 한 번 기사가 뜰 것 같습니다.
정부가 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될 핵심 4개 산업으로 이들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을 꼽은 만큼 뉴딜 지수 편입 기업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BBIG K-뉴딜 지수에 속한 기업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 조치, 글로벌 공급망 불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흡수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과 같은 외부적 이슈들 뿐만 아니라 크래프톤, 엔씨소프트와 같은 게임 기업의 실적 문제, 카카오&네이버의 인사문제와 직원 처우 등의 내부적 악재도 겹쳐 21년 중순경 고점을 기록하고 계속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배터리와 바이오, 인터넷 산업은 지금의 반도체와 같이 한국의 미래를 지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들 성장주가 그간 받은 큰 폭의 조정을 기회로 인식하여 조금은 포트폴리오에 추가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아프리카TV와 관련하여 읽어볼만한 기사라고 생각되어 링크 첨부합니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20304000801
여담이지만, 7~8년 전 제가 아직 학생이던 시절 학교가 마친 뒤 집에 돌아와 씼고 침대에 누워 좋아하는 BJ의 방송을 시청할 때만 해도 아프리카TV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프리카TV의 수익모델이 BJ가 시청자들로부터 수령하는 별풍선을 현금으로 환전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즉 기부경제가 유일한 수익모델이었으니까요.
유튜브가 10대,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의 전유물에서 30대, 나아가 5~60대까지 즐겨찾는 플랫폼이 되기 시작한 시기를 2016년 경으로 기억합니다. 그때에만 해도 미국의 빅테크 기업인 구글의 서비스인 유튜브가 국내 중견기업인 아프리카TV를 짓밟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TV는 유튜브가 대세가 된 이후에도, 아마존의 트위치TV가 국내에 진출한 뒤에도 기존의 마니아층을 잘 유지하며 사업모델을 다각화하여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불과 작년 초에만 해도 저는 아프리카TV의 주가가 고평가 되었다고 생각하여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주가는 5만원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 시점에 매수하여 지금까지 보유하였다면 어림잡아 300%의 수익은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래서 주식투자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실적이 좋은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여 장기간 보유하면 돈을 벌 수 있다". 참 쉽고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주변의 소음에도 꿋꿋이 오랜 시간동안 어떤 기업의 주주로 있는다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행위입니다.
NEXT 아프리카TV, 테슬라, 애플이 될 기업은 어떤 기업인지 항상 주변을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던 플랫폼이던 아프리카TV는 어느덧 BBIG K-뉴딜 지수에 편입될만큼 큰 기업이 되었고, 중학생 때 가장 사고싶었던 스마트폰인 아이폰4S를 만들던 애플은 이제 세게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입니다.
고등학생 때 상업용 전기차를 만든다는 일론 머스크의 기사를 처음 접했을 때의 테슬라는 파산 직전의 기업이었지만, 이제는 MZ세대가 선망하는 전기차 업체인 동시에 시가총액이 1,000조원이 넘는 거대 기업이 되었습니다.
제가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는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또는 선망하는 재화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어디인지 다시 한 번 사색하며 주말 오후를 보내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 즐겁고 유익한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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