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국내주식] 엔씨소프트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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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블로그 'B급 정서의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서타이거 만만세' 님

안녕하세요.

4분기 엔씨소프트 실적이 2일 전 발표되었습니다. 

 

NC소프트의 게임은 중학생 때 블레이드앤소울 이후로 해본 적이 없고, 해당 기업에 직접투자하고 있진 않지만

제 포트폴리오에서 10% 가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TIGER소프트웨어 etf에 꽤나 큰 비중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입니다. 

 

또한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국내 대표 게임사 가운데 한 곳인 엔씨소프트가 게이머들이 좋아할 게임을 출시하여 국내 PC게임 시장의 변혁을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글을 남깁니다. 

 

 

리니지W도 막을 수 없던 어닝 쇼크

 

 

 

4분기 동 기업의 실적을 살펴보면, 리니지 W를 제외한 다른 게임들 대부분의 매출이 감소하였고 예상을 상회하는 인건비 지출, 리니지W를 필두로 한 기타 게임들의 마케팅비 증가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3.7% 증가하며 컨센서스(예상치)를 54% 하회하였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리니지W 일매출은 약 62억원으로 선전하였으나 기존 리니지M과 리니지2M 일매출이 10억 이하로 크게 하락하였고 예상을 넘어서는 약 900억원의 특별 상여금 지급과 마케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3.7% 증가한 1,095억원에 그쳤습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출시에 따른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자기잠식은 없을 것이라 공언하였으나 리니지W가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이용자를 빼앗고 있음을 수치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리니지W의 흥행에도 분기 매출은 과거 리니지M과 리니지2M 출시 초기와 유사한 7천억원대에 머물고 있으며, 개발자 수요 증가로 인한 연봉 상승과 마케팅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매출의 대부분이 한국에서만 창출되는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2021년의 영업이익은 3,752억원인데 이는 2019년보다 못한 기록입니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와 리니지W를 출시하였는데 블소2는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PC게임 인기순위에서 그 이름을 찾아보지 못할만큼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리니지W는 매출은 좋지만 마케팅을 위해 지출한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기업 전체의 이익 신장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였습니다. 

 

 

게임주에서 가장 사고싶지 않은 주식

 

작년 7월 쯤부터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연말 경 리니지W가 일 매출 100억 이상을 기록하고 게임 매출순위 1위를 차지하며 잠시 주가가 80만원 선까지 회복하였으나 주가는 전저점을 뚫고 내려가 40만원 후반~50만원 초반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엔씨소프트를 가장 사고 싶지 않은 게임주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기업이 만든 게임들을 전혀 하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리니지가 한국 PC게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MMORPG게임이란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지금의 NC는 과거에 큰 성공을 가져다 준 리니지라는 IP와 Play To Earn이라는 방식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혁신적인 게임을 제작할 창의성이란 DNA를 잃어버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게임 제작사가 매출을 높이고 성장하기 위해선 게이머의 사랑을 받아야만 합니다. 게임은 따라서 선택 소비재이죠, 게이머가 외면하면 기업의 가치도 힘을 잃게 됩니다.

 

게임 제작사는 기존 이용자를 마니아로 만들어 강력한 팬덤을 구축할 수 있도록 훌륭한 스토리텔링과 좋은 그래픽, 최선을 다한 최적화 작업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신규 이용자를 흡인할 수 있도록 새로운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그런데 엔씨는 게이머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며 좋은 게임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리니지의 무수한 아류작을 양산하며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스트리머들에게 돈을 쥐어주고 프로모션하는데에만 노력을 들이고 있죠. 

 

 

다수의 신작 출시계획 발표, 22년 실적, 나아가 23년 실적은 호전될 수 있을까?

 

 

NC소프트는 최근 IR(투자설명회)에서 2022년의 게임 출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2-3분기에는 리니지W의 북미, 유럽 지역 서비스를 시작하고 4분기에는 TL(The Lineage)라는 리니지 IP를 계승한 MMORPG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 합니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북미, 유럽 지역의 게이머들은 리니지W의 Play To Earn과 같은 과금구조에 큰 거부감을 느낄 뿐더러 리니지의 IP나 스토리에 큰 반응이 없었다는 점과 재택근무가 아직 종료되지 않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게임사의 신규 게임 출시가 지연되는 것은 흔한 일이라는 점입니다. 

 

삼성증권의 오동환 애널리스트는 2/16일자 리포트에서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지연 가능성, 비용 증가를 감안하여 2022년 영업이익 추정을 40%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의 실적을 좌우할 요소는 NFT가 적용된 리니지W의 서구권 흥행결과이며, 미공개 신작 3종은 23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만큼 해당 게임들은 내년 이후의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향후 주가향방 예상

 

게이머가 하고싶은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게임 제작사인 NC소프트의 내재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들이 주장하는 NFT와 리니지W가 서구권 게이머들을 전망한 것과 달리 사로잡아 크게 흥행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기업의 주식이 고점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에 저렴하다 라는 이유만으로 매수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록 사우디 국부펀드가 엔씨소프트의 주식을 지금과 같은 시기에 대량으로 매입한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지만 시장에는 엔씨소프트보다 낮은 리스크로 큰 리턴을 얻을 수 있을 좋은 종목들이 많아 보입니다. 

 

매출 구조를 커머스(스마트스토어), 웹툰,웹소설, 포털(검색광고), 클라우드 등으로 다변화한 네이버나 기업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에 적극 진출 중인 두산중공업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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