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자산운용의 대표 공모펀드인 VIP한국형가치투자의 3분기 실적을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8월 초 코스피 지수가 8% 이상 폭락한 사건의 여파로 코스피와 해당 펀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 펀드가 출시되었던 23년 4월 3일부터 24년 9월 30일까지 약 1.5년을 기준으로 한다면 VIP한국형가치투자 펀드는 약 25%의 수익률을 기록했어요.
지난 1년간 20% 이상 상승한 S&P500이나 나스닥100에 비하면 낮은 성과이지만, 1.5년동안 25%의 성과는 제 투자 목표인 1년 수익률 10%를 훌쩍 상회하는 수치인 만큼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성과입니다.
저는 현재 VIP한국형가치투자 공모펀드를 중개형ISA 계좌에서 약 6% 정도의 비율로 보유하고 있는데요, 향후 10%까지 비중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지역별로 조금 더 다변화하려는 목적과 국내 주식시장의 괜찮은 기업들이 현재 상당히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기에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 펀드의 비중을 좀 더 높이려고 해요.
3분기말 기준으로 동 펀드가 7.67%의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 금융지주와 2.03%로 비중을 확대한 현대로템(방산)이 8월 초 이후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도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안전판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메리츠금융지주와 현대로템의 최근 6개월 주가 수익률이 정말 높네요. 펀드 매니저 분들의 선구안이 참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4.6%의 비중을 차지하는 F&F가 중국에서 디스커버리 사업을 전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것도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하네요.
그래프를 살펴보면, 전체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8월 초 이후 9월 30일까지 F&F의 주가는 상승하는 추세를 그렸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내수와 중국시장 모두 소비둔화 우려가 가득해서인지 F&F의 주가는 9월 30일 이후 11월 지금까지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VIP운용사의 펀드 매니저 분들은 F&F의 어떤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계신지 궁금해 지네요.
자산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유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섹터의 비중이 각 16%로 가장 높고, 소재(풍산홀딩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펌텍코리아 등), IT(유니테스트, 싸이맥스, 케이엔제이 등)의 비중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펀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2분기말 자산운용서에 공시된 내용과 비교할 때, 3분기말 기준으로도 상위 10개 종목은 거의 바뀌지가 않았네요.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반가운 종목이 한 가지 있는데요, 바로 오리온 입니다.
저도 최근 학교에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오리온 기업분석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기업분석을 마친 뒤 오리온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뷰를 가지게 되었고, 포트폴리오에 추가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오리온을 담고 있는 걸 보니 오리온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가지게 되네요.
그 외에도 지난 분기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비중이 증가한 기업들은 반도체 벨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이에요. 펀드 매니저 분들은 반도체 업황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하신 것 같은데, 요즘 반도체 시장을 보면 AI가속기에 들어가는 HBM 메모리에 관련된 일부 반도체 기업(TSMC, SK하이닉스, 하이닉스의 공급업체 몇 곳)만 좋은 성과를 보이고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펀드에서 투자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들 몇 곳에 관한 최근 뉴스를 정리해 봤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3%의 비중을 차지하는 이앤에프테코놀로지는 실적 개선이 전망되어 기관투자자들이 열심히 매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https://www.pinpoin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3250
1.22%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니테스트의 주가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인 CXL의 관련 기업으로 언급되며 최근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펀드의 향후 운용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3년간 이어온 금리인상이 멈추고 다시 금리인하 사이클에 돌입하며 거시경제의 방향성이 바뀌는 상황에서 펀드 매니저 분들은 펀드의 투자 원칙을 무시한 채 금리인하 수혜주만을 쫓지 않겠으나 펀더멘털(기업의 체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금리인하라는 외부 변수가 투자하는 기업의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의 여부를 투자 아이디어에 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롯데렌탈을 비롯한 일부 금융주를 관심있게 보고 있으며, 롯데관광개발처럼 과도한 부채로 인해 이자비용 지출이 컸던 기업도 낮은 금리로 리파이넌싱이 가능해지며 바텀라인에서 손익의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합니다.
또, 최근 부진했던 반도체 종목과 헬스케어 기업 일부도 수요 부진과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를 조금은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금리 인하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 가운데 동사의 투자 철학에 부합하는 종목들(반도체, 헬스케어, 롯데렌탈 등)을 현재 포트폴리오에 편입했거나, 일부 편입할 계획으로 보입니다.
펀드매니저 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야기했던 근원적 문제들(빈약한 주주환원, 취약한 내부통제 등)이 미약하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들 간의 주주정책 경쟁과 현대차가 내놓은 과감한 밸류업 계획은 기업들이 긍정적 변화를 가속화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의 저렴하게 거래되는 기업들이 제 값을 인정받는 날이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요. 그 날을 기대하며 VIP자산운용의 펀드에 계속 투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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