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등장 이후 지속되는 온라인화.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PC 시장의 쇠퇴와 스마트폰 제조사와 관련 시장의 성장,
반도체 성능이 지속 발전함에 따라 쉼 없이 진행되고 있는 전자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기업/민간의 친환경적 움직임.
전체 인구 증가에 따른 전쟁과 기아 등은 정해진 흐름이다.
이 거대한 흐름에서 좋은 기업을 찾아낸다면, 장기적으로 훌륭한 투자 성과를 올릴 수 있다. 반면, 거대한 흐름을 거스르는 투자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마트가 적절한 예이다. 전국에 100개 이상의 이마트를 지역거점으로 삼고, SSG.com을 통해 e-commerce 시장에서도 지배적인 위치를 누릴 것 같던 이마트는 몇 년 사이에 쿠팡에게 완전히 압도되었다.
도전자였던 쿠팡은 e-commerce 시장에만 집중하고, 이마트는 비유동자산을 많이 보유한 거대 기업이기 때문에 시대의 변화에 제때 적응하지 못하고 쇠락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와 ‘월마트’는 e-commerce 시장의 절대강자인 아마존의 본진인 미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주가는 역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e-commerce’ 기업과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PER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유통업체의 성장성을 의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더 현대 서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이 제공하지 못하는 멋진 경험을 선사한다. 아마존, 쿠팡, 마켓컬리 등 ‘e-commerce’ 업체의 거센 공격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오프라인 기반의 기업들은 저마다의 전략을 통해 온라인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방문객들에게 온라인에선 느낄 수 없는 멋진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국내 백화점 3사는 이마트와 달리 ‘팝업스토어’라는 명확한 전략을 통해 방문객을 유인하고, 그들의 소비를 유도하여 유의미한 재무 성과를 달성하였다.
이마트에겐 명확한 사업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 ‘e-commerce’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시행한 대규모 M&A는 재무 구조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었고, 기존의 cash cow였던 대형마트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선 쿠팡에게, 고객 경험 측면에선 백화점에게 밀리고 있다.
경영자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경영에 임하며, 얼마나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지에 따라 기업은 천차만별로 변할 수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총괄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리더는 회사의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정용진은 뚜렷한 전략이 부재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이마트의 미래는 아마도 가시밭길일 것 같다.
‘e-commerce’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한 2010년대부터 당사의 포지셔닝은 불분명했고,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여전히 불분명하다.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에 밀리고, 온라인은 쿠팡과 마켓 컬리, 그리고 네이버와 알리 익스프레스에 비해 SSG.com의 장점이 없다. “오프라인 매장은 지는 해이고, 온라인 시장은 뜨는 해이기 때문에 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당사의 경영진은 변명해선 안 된다.
사업 전략에 따라 이마트는 한국의 월마트 혹은 코스트코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기업은 변해야 살고, 변해야만 산다. 이마트의 금번 희망퇴직이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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