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일상기록] 생성형 AI의 발전과 예체능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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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챗GPT 3.5가 23년 초 출시되었던 시점으로부터 2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에서도 GPT 3.5를 돌릴 수 있을 정도로 반도체의 성능이 개선되었으며 이러한 인프라 위에서 생성형 AI는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공개된 오픈AI의 '챗GPT 4O'를 기억하실 겁니다. 프롬프트를 입력하였을 때 그에 맞는 답변만 출력할 수 있던 AI가 이제는 인간의 감정을 읽고 정서적인 답변까지도 순식간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AI가 회계, 재무, 코딩, 법률 서비스 등을 대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고유영역이라 여겨졌던 글쓰기, 작곡, 드로잉까지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이슨 앨런(Jason Allen)이 미드저니(Midjourney)를 이용해 만든 그림 '우주 오페라 극장'. 출처 : 미드저니 홈페이지

 

 

실제로 2022년 말 미국의 콜로라도 주에서 개최된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작품은 생성형 AI인 미드저니를 이용해 만들어진 그림이었습니다. AI는 계속해서 데이터를 흡수하며 자가발전을 멈추지 않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예술가들도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순수 창작의 영역에서만큼은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만 부여되는 '서사'가 인공지능에게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술 작품을 통해 인간이 느끼는 감동은 작품 그 자체의 퀄리티 뿐만이 아니라, 그 작품을 창조한 예술가의 서사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고흐의 그림에 그토록 감탄하는 이유를 그림의 퀄리티 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예술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정열, 예민한 성격 탓에 평생을 고뇌하며 방황한 그의 감정이 묻은 작품들을 관람하며 사람들은 감동을 받습니다. 

 

 

AI가 창작물의 퀄리티를 따라할 수는 있어도 창작자가 가진 '서사'를 담아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점차 가속화될 AI의 시대에서도 창작 분야에서만큼은 여전히 인간의 경쟁력이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저만의 생각이 담긴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겠습니다. 보고서나 기사와 같은 사실을 전달하기 위한 글쓰기는 AI에 대체되겠지만 작성자 본인의 '서사'가 담긴 글쓰기는 어떤 Ai라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WLK51YE_z9k?si=gp2x_MSFMk-vAQjD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팀인 리버풀에서 9년 간 감독직을 맡았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몇 일 전 리버풀 감독에서 은퇴하였습니다. 

 

 

많은 돈이 몰리는 프로 스포츠에는 현재 데이터 분석, 응용통계 등을 전공한 엔지니어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하고 상대 팀에 대한 최적의 대응방법, 본인 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트레이닝 방법을 연구합니다. 그들 덕분에 현대 축구 전술은 10년 전보다 비교하는 것이 민망할 만큼 발전하였습니다. 

 

 

현대 축구 전술은 예전처럼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전술보다 11명의 선수를 각각 팀이라는 기계를 구동하는 부품처럼 작동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선수의 창의성을 뽐내기 보다는 모든 선수가 정확하게 맞물려 돌아가기를 원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저는 왜인지 예전의 축구를 보는 것이 더 즐거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지금만큼 세련되진 않아도 선수들이 치열하게 부딪히며 열정을 불태우던 그때의 축구가 더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클롭 감독은 엔지니어들이 주도하는 현대의 축구판에서도 예전의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감독이었습니다. 

그가 지휘하는 팀의 경기를 보고 있자면 주먹을 불끈 쥐게 되고, 어떨 때는 감동에 눈물이 흐르기도 합니다. 

 

 

클롭이 선수들의 활약에 진심으로 기뻐하고 그들의 부상에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기뻐할 때 관객들도 함께 열광하고 그가 분노하거나 슬퍼할 때 관객들도 같은 감정을 공유하곤 합니다. 

 

 

AI가 동일한 업무를 인간보다 더 잘 수행할 것은 자명합니다. 몇 년안에 대부분의 영역에서 인간보다 우월한 능력을 갖춘 AI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하지만 AI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인간의 감정을 그럭저럭 잘 흉내낼 수는 있겠으나 AI에겐 앞서 이야기했듯이 '서사'가 없습니다. 

 

 

AI가 Best One일 수는 있으나, Only one일 수는 없습니다. Only One이 될 수 있는 분야에 계속 도전해야 겠습니다.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저만의 서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입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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