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아입니다.
CES2025의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 CEO인 젠슨 황이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란 발언 직후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리게티 컴퓨팅, 아이온큐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였고, 아이온큐의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청산되기도 하였습니다.
이같은 젠슨 황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의 CEO가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치열한 논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앨런 바라츠 디웨이브퀀텀 CE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양자컴의 상용화 시점은 20년이나 30년 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마스터카드와 일본 통신사인 NTT도코모 등의 회사가 자사 기술을 유로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디웨이브퀀텀의 분기 매출은 28억원 수준으로 연환산 하더라도 100억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유의미한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24년 7월 1일 주가가 1달러에 불과했던 리게티 컴퓨팅은 젠슨황의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주가가 20배 가량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주가가 20배 상승하는 동안 리게티 컴퓨팅의 실적은 얼마나 개선되었을까요?
이 회사가 상장 전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2023년 예상 매출은 3,400만 달러였으나 실제 매출은 1,20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20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매출액 112억원과 비교해 매출이 거의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리게티 컴퓨팅은 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적자만 646억원에 달하는 기업입니다. 한 해 매출이 200억원도 되지 않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는다는 것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신호입니다. 리게티컴퓨팅과 아이온큐의 주가 급락 사례는 기업의 실제 성과나 향후 3-5년 내에 그 기업이 달성할 이익의 크기 보다도 가치가 훨씬 높게 평가받는 상황에서는 그 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시 얘기하면, 대부분의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들은 현 시점에선 테마주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양자컴퓨팅 기술이 연구소, 국가기관 등 일부 시설에선 이미 사용되고 있으며 빠르게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또,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는 만큼 향후 10년 혹은 30년 이내에 상용화가 이뤄질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들 기업에 시장이 주었던 멀티플은 완전히 비이성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0년, 15년, 혹은 30년 뒤에 그 기업이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 시점으로 당겨오는 것은 전혀 합리적인 사고가 아닐 것입니다.
특정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그 기업이 보유한 기술로 유의미한 매출과 이익을 달성하고 있음을 확인한 뒤에도 늦지 않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공개한 2000년대 후반이 아닌 본격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기 시작하던 2010년 초중반에 애플에 투자했더라도 10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테슬라가 최초로 흑자전환한 연도인 2020년 말부터 이 기업에 투자했더라도 약 4년만에 100%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성장주에 투자하여 리스크는 낮추고 돈을 벌 확률은 높이는 가장 적절한 전략은 '회사가 이익을 내기 시작한 시점에 매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양자컴퓨팅 기업들이 흑자전환하고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가 온다면 그때 저는 양자 관련 기업에 투자를 할 것 같습니다.
- 22년도에 아이온큐에 대해 분석한 블로그 글 함께 첨부합니다.
https://woosreview.tistory.com/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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