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는 도시의 소중한 자산이자 콘텐츠이다. 공공장소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 성공적으로 조성된 공용 공간은 도시에 존재하는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이 자연스레 섞일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이다. 성공적인 공용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충족해야 한다. 첫째, 접근성이 높아야 한다. 접근성이 높다는 것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공간을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좌석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타임스퀘어나 새로 단장한 광화문 광장을 접근성이 높은 공용공간의 예로 들 수 있다. 다음으로,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공공장소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한 공공장소는 도시민에게 다음과 같은 효익을 제공한다. 첫째, 공원은 도시의 대기, 기후 및 수질 오염을 경감한다. 가장 잘 알려진 도시 공공 공원으로 뉴욕시의 센트럴 파크, 벤쿠버의 스탠리 파크, 서울의 올림픽 공원이 있다. 둘째, 도시의 유휴 공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전 뉴욕시 도시 계획부 국장인 Amanda Burden은 사람이 찾지 않던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의 2마일이 넘는 해안가 공간을 가로수와 녹색 용지로 가득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한, 맨해튼의 로어 웨스트 사이드에서 운행되었던 1.45마일의 고가 화물 노선에 꽃과 나무를 심고 벤치를 설치해서 High line이라고 명명한 도시 공원을 설계했다. 이 공원은 매년 6백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들였고 개장 이후 인근 지역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High line의 성공적인 개장 이후, 기존 도시 유휴 공간을 재단장해 사용하는 도시 설계 방식이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 유행했다. 하지만 단순히 버려진 기반 시서를 공원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는 좋은 도시 디자인이 될 수 없다. 성공적인 공용 공간 디자인은 장소가 품은 역사를 스토리텔링하고, 독특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디자인해 이용자에게 전달함으로써 High line과 같은 훌륭한 공공 장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성공적인으로 작동하는 공공장소는 지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한다. High line의 개장 이후 맨해튼과 첼시의 거리 상권이 활성화되었고 상업 및 주거용 부동산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기존 및 신규 개발 건물의 자산가치가 상승했다.
Amanda Burden은 “도시는 근본적으로 사람에 관한 것이며 사람들이 가는 곳과 만나는 곳이 도시를 작동시키는 핵심”이며 “도시의 건물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 사이에 있는 공공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그녀의 주장이 합리적임을 증명하는 최근의 사례가 있다. 더 현대 서울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초로 매장이 차지하는 공간만큼이나 방문자가 휴식을 취하고, 전시를 관람하고, 녹지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차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 결과, 다른 백화점과 달리 더 현대 서울에는 트래픽이 몰리며 단기간에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좋은 공간은 사람을 끌어 모으고, 트래픽은 소비를 창출하기 때문에 잘 설계된 공간은 그 자체로 훌륭한 수입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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