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지상파 TV 등 매스미디어의 해자가 붕괴되는 걸 목격하고 있습니다.
유재석과 강호동 이후로 더 이상의 TV 스타는 탄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성 TV 스타가 계속해서 프로그램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영화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 흥행한 파묘를 보면 20년 전의 대스타인 최민식이 여전히 핵심적인 롤을 맡고 있습니다.
티켓파워를 가진 새로운 배우가 잘 등장하지 않는 세상입니다. 기존 배우들의 수명이 길어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인 런닝맨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런닝맨의 출연진은 유재석, 김종국, 지석진, 하하, 양세찬 등으로 모두 데뷔한 지 20년 가까이 지난 원로 격 연예인들입니다. 양세찬은 나이가 마흔 살에 달하지만 런닝맨에서는 막내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참고한 네이버 블로거 '작은 투자자' 님은 명품의 브랜드 해자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제 매스 브랜드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특정 미디어에 종속되지 않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등장하기 전이었던 2010년 이전만 해도 사람들은 같은 예능 프로그램, 같은 영화, 같은 뉴스를 시청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사람들은 모두가 다른 취향을 소비하며 살아갑니다.
틱톡, 인스타, 유튜브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컨텐츠를 즐깁니다. 이 말은 더 이상 TV 시대의 부산물인 브랜드의 해자도 마찬가지로 옅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아직까지 사람들은 매스 브랜드의 해자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들 브랜드의 해자가 유지되는 가장 큰 이유는 베이비 부머들이 아직까지 왕성히 소비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10년이 더 지나 밀레니엄 세대의 시대가 오면 우리는 브랜드의 해자가 옅어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브랜드 해자의 상실을 가장 먼저 경험할 섹터는 화장품일 것이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다른 섹터의 브랜드들 역시 해자를 잃어버리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더 이상 압도적인 물량의 TV 광고와 오랜 브랜드 역사의 가치에 기인한 이들 브랜드의 고가격 정책을 유지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자들의 소비재에 대한 관점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빠르게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영락하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이 소량만 판매하는 브랜드가 매스 브랜드보다 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이제, 더 이상 보편적인 퀄리티의 브랜드가 아닌, 희소성을 판매하는 기업들의 제품을 선택할 것입니다.
소수를 위해 존재하는 수 많은 브랜드로 파편화된 시대를 우리는 만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 될 것입니다. 허쉬 초콜릿의 해자도 예전보다 약해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초대형 유튜버인 미스터 비스트가 판매하는 초콜릿 때문입니다.
그간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가 이룩한 엄청난 성과에는 중국의 고성장이라는 배경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 브랜드의 소비자 구성이 기존 북미 + 유럽에서 아시아 시장으로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성장은 주로 중국, 한국 시장에 기인합니다.
그런데, 이런 중국의 브랜드 소비가 지금은 '애국소비'로 바뀌고 있습니다. 즉, 소비자들의 구매 트랜드가 크게 변화하는 것입니다.
니치 브랜드에 대한 젊은 세대의 선호도 증가 + 중국의 애국 소비 & 저성장,
우리가 여태까지 매겨온 소비재 브랜드의 가치가 변화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는 생각이 점차 강해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던 부분을 '작은 투자자' 님의 글을 통해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는 예측을 하지 않고 변화한 상황에 대응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변화한 시대상에 맞춰 개별 소비재 기업에 대한 투자 로직을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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