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아의 부자연구소입니다.
지난 몇 주간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종목을 꼽으라면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기업이 바로 카카오인 것 같습니다.
2020년도에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했을 때도 가장 각광받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가 얼마 전 4만원이 붕괴하더니 계속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네요.
한 번의 의미있는 반등도 없이 지속적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 처한 것이 비단 카카오 뿐만은 아닐텐데, 한국을 대표하던 빅테크 가운데 하나인 카카오의 주가가 어떻게 이처럼 속절없이 주가가 바닥을 칠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어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 최근의 사법 리스크 문제가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한 것은 맞지만 지난 3년간 꾸준한 하향 추세를 보였다는 것은 거버넌스의 문제 외에도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시장 참여자 사이에 팽배함이 그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기사는 1년 전에 업로드된 기사이지만 카카오의 상황이 작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지금 시점에도 카카오의 주가 하락에 대한 이유를 파악하기에 적절한 기사로 보입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14753#home
해당 기사에서는 카카오가 직면한 경영문제를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광고 수익의 감소 / 게임 사업의 부진 / 미래 먹거리 불투명
미국의 빅테크인 메타처럼 카카오 또한 광고가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수 천만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의 매출 성장에는 광고 수익의 증가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2021년부 말부터 시작된 미국의 긴축 기조로 경영 효율화에 나선 기업들이 광고비 지출을 줄이며 카카오와 같이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일부 빅테크 기업은 긴축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나의 수익 모델에 기업 전체의 실적이 좌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모빌리티 등 수많은 산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입니다.
이로 인해 2021년 초 105개 수준이던 계열사의 숫자는 2022년 5월 기준 136개를 기록하였고 복잡해진 지배구조는 카카오의 경영효율성을 저해하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어발 식으로 확장한 사업이라도 좋은 실적을 내기만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문제는 시작한 사업들이 대부분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카카오가 네이버를 따라잡고 국내 1위의 테크 기업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가 점쳐졌지만 2023년 3분기 기준으로는 네이버의 압승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 격차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은 2조 4,604억원, 영업이익 3,676억 원의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59%, OPM은 11.31% 오른 실적입니다. 반면 카카오는 3분기 매출 2조 2313억 원 (YoY 19.85% 증가), 영업이익 1316억 원 (YoY 14.43% 감소)로 매출액은 유사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네이버가 카카오에 비해 3배 가까이 앞서는 것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시장 위축 타격을 받았지만 네이버는 신규 서비스를 런칭한 커머스 사업 및 북미 최대 개인 간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의 수익성 강화, 웹툰 사업의 글로벌 선전으로 성장성이 둔화되었던 광고 수익을 대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반면, 카카오는 2월 이뤄진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 효과로 매출 성장은 이뤘지만, 주요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부진과, 엔터프라이즈,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에서의 인력 조정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이익률이 줄어들었습니다. 추가로, 카카오가 또 다른 미래 먹거리로 밀어붙이는 인공지능, 헬스케어, 클라우드의 '뉴 이니셔티브'는 3분기에도 실적 부담으로 이어졌습니다.
한편 지배구조 관점에서의 카카오는 카카오의 내부 사정을 아는 IT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카카오는 매일이 어린이날 같았다"
주어진 권리 속에 흥미로운 업무엔 너도나도 손을 대지만, 회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를 챙기는 이가 드물었다는 것이죠.
"자율을 넘어 결재, 보고, 정보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
"인맥에 의한 경영진 선임이 계속 이뤄지다 보니 문제 삼아 바로 잡아야 할 일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반복됐다"
즉, 김범수 창업자의 신임만 있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긴장이 없으니, 카카오 계열사의 경영진 가운데에는 모럴 해저드가 팽배했다고 관계자들은 주장합니다.
심지어 그룹의 지배구조에 관한 문제점이 명백했음에도 계열사를 한 곳에 모을 구심점이 부족했다고 합니다. 계열사의 CEO들이 김범수 창업자와 개별적 인연은 있지만 한 자리에 모여 회사의 중대 과제를 논의할 기회가 없었다며, 공통의 목적 없이 계열사의 수많은 가지가 각자 뻗어나가기만 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는 다소 진부해진 감이 있지만 기업의 미래 성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ESG라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의 세 가지 요소 가운데서도 주가의 가장 큰 trigger는 Governance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에 더해 종업원의 만족감, 더 나아가 지역 공동체와의 상생을 위해 경영진에 대한 적극적 감시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의 질에 비례하는 보상 등이 이루어질 때 그 기업의 지배구조는 알맞게 짜여졌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카카오에게는 주주의 이익 극대화, 종업원의 만족감, 지역 공동체와의 상생 중 어느 것도 찾아보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카카오에게는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단기에 카카오톡을 넘어설 메신저가 나오기 힘들겠지만,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사실을 카카오의 책임자들이 속히 깨닫고 적극적인 쇄신을 위해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처음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때부터 카카오톡과 함께 했기에 애정이 가는 서비스이고 또 개인적으로 한국인에게 카카오톡만큼 편리한 메신저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디 카카오가 어려운 작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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