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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한 배에 탄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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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아의 부자연구소입니다. 

7월 14일 넷플릭스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자사 광고사업의 기술&세일즈 파트너로 선정하며 한 배를 타게 됐습니다. 

 

 

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MS와 관련된 소식이라 관심있게 지켜봤었는데요, 이웃분들과 해당 소식을 나누고 싶어서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며 게임사업(스트리밍 게임)에 힘을 준 데 이어 신성장 동력으로 광고 사업을 선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반증하듯 사티아 나델리 MS 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넷플릭스와 자사의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습니다. 

 

 

넷플릭스의 광고 파트너 자리를 두고 MS, 구글, 컴캐스트가 경쟁했지만 MS를 제외한 두 기업은 넷플릭스 입장에선 강력한 경쟁자이기 때문에 MS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은 유튜브라는 막강한 비디오 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컴캐스트는 '피콕'이라는 OTT로 넷플릭스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 출시를 선언하기 전까지 애플TV+를 제외한 다른 OTT는 모두 광고요금제를 출시한 상태였습니다. 이들 OTT 기업이 광고요금제를 출시한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매 년 높아지는 구독료로 인해 이탈하는 구독자를 잡아두기 위해서 입니다. 한 달 구독료가 12,000원인 요금제는 대학생이나 소득이 적은 성인에게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광고를 보는 대신 월 6,000원만 지불해도 된다면 후자를 선택할 구독자가 꽤나 많을 것 같네요. 

 

OTT 업계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전 세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 상대가 없다"는 평을 듣던 넷플릭스는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한 실질소득이 감소한 소비자들이 비필수 소비재인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기 시작하자  올해 1분기, 2분기 모두 구독자가 감소하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급락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CEO인 헤이스팅스가 생각해낸 돌파구는 '광고'였던 것입니다. 그는 2019년 7월 "넷플릭스가 광고 사업을 한다는 전망을 보게 된다면, 가짜라고 확신하라"고 말할 만큼 광고 도입에 회의적이었고 2020년 1월에도 "넷플릭스는 광고로 수익을 창출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우리는 탐색할 수 있고 자극받을 수 있고,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안전한 휴식처를 원한다"고 강조했지만 계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사업 방향성을 변경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주가가 700% 이상 상승한 넷플릭스이고, OTT 시장을 개척하며 선형 TV 시대의 종말을 가져온 넷플릭스지만 강력한 경쟁기업의 등장과 인플레이션에 의해 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OTT 시장에는 강력한 1등이 아닌, 고만고만한 다수의 2등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외에도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로쿠, 티빙, 웨이브 등 무수한 로컬 비디오 플랫폼 업체가 존재하고 이들 기업들이 자신만의 IP를 무기로 중복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치킨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 현금이 두둑한 애플TV+는 확정적으로 살아남겠지만 그 외의 기업들은 OTT 서비스 하나만으로는 성장성을 보장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현재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향후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존재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있는 기업에게 인수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기업은 MS라고 생각합니다. 

 

MS 입장에서 넷플릭스의 인수는 디지털 광고시장에서의 미미한 영향력을 순식간에 높일 수 있는 좋은 딜입니다. 

MS는 일찍부터 구글처럼 디지털 광고를 하고 싶어 했어요. 검색 엔진 빙(Bing)을 이용한 검색광고, MSN이나 아웃룩을 활용한 광고를 지금도 하고 있고, 적지 않은 규모(미국 내 5위)지만 구글의 지난해 광고 매출이 2,000억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MS의 150억달러 매출은 작게만 느껴집니다. 

 

넷플릭스 외에도 MS는 광고시장에서 메이저로 부상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요. MS는 자사의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XBOX)에서 제공하는 무료 게임에 광고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MS가 사용자의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광고를 보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가령 레이싱 게임 내 광고판에 제품 브랜드가 노출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MS가 넷플릭스를 인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애플과 구글, 각 국 정부가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면서 소비자의 데이터가 매우 귀해졌기 때문입니다. 막강한 플랫폼 기업인 애플과 구글은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다른 테크 기업들이 소비자의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에 신생 기업인 애플이 자사 컴퓨터 광고에서 IBM을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와 같은 독재자로 묘사하며 독재의 종말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던 것과 현재 애플의 이러한 정책은 묘한 대비감을 일으키네요.

 

 

IOS와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독점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행사하는 애플과 구글에 대항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소비자의 데이터를 직접 수확할 수 있는 또 다른 플랫폼을 만드는 것입니다. MS는 고용시장에서는 링크드인을, 게임시장에서는 엑스박스를 가지고 있지만 광고 시장에서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더욱 정교한 고객 타겟팅이 요구되는 광고 시장에서 단번에 메이저가 되기 위해서는 MS에게 넷플릭스만한 선택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MS에게 인수된다면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을 뿐더러 MS가 보유한 여러 사업부와의 협업으로 실적 개선도 가능할 것이기에 나쁠 수 없는 딜입니다. 

 

 

저는 만약 MS가 넷플릭스를 인수한다면, 현재 MS가 제공하고 있는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일정 금액을 추가로 지불할 경우 넷플릭스 서비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결합 요금제가 출시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제공하는 게임의 숫자가 나날이 증가하고, 베타 서비스임에도 품질이 경쟁사 대비 월등한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지원에 넷플릭스까지 포함된다면 해당 요금제를 구독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네요. 

 

그렇게 된다면 MS는 오피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강력한 캐시카우 사업부에 아직 두 사업부에 비해 부족한 게임 부문을 확장하며 보다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에 따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신 지속적인 기업 인수로 인한 현금 소진과 차입비용으로 배당금 증액은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염두에 두어야 겠습니다. 

 

 

아직은 희망사항에 불과하지만 MS가 정말로 넷플릭스를 인수하게 된다면 향후 애플과 여타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MS는 어느 위치에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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