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해 들어 가장 열심히 구독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거 홍당무의 생각서재님의 글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포스팅 중 하나를 공유합니다. 제가 나태해질 때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다그치기 위해서 저장해두려는 목적입니다.
1.
동기 중 한명은 입사하고 경제 대학원을 야간으로 다녔다.
입사 직후 정신없이 일해야 했던 신입사원 시절에 시간을 쪼개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이다.
처음에 나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석사 학위를 살려 다른 곳으로 이직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내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석사 학위를 왜 따려했을까 싶었다.
월급을 더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그는 그 이후에도 무언가를 계속 공부했다. 정기적으로 토플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무언가를 공부하는 것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듯 보였다.
공부를 해서 더 좋은 직업과 연봉을 받는 것이 아니라,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과거에 나는 공부는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하는 것이고, 목표를 이루고 나면 더이상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수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친구로부터 공부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자극을 받게 된 것 같다.
지금에서야 새롭게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에 의미가 생긴 것 같다.
2.
오래전 KBS 다큐3일 영상에서 방통대에서 공부하는 만학도들의 내용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 중 공부가 즐거워서, 공부가 목적이 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방통대 경제학과 학생이신 83세 어르신은 매일 아침 7시 도서관에 나와 공부하고 수업을 받는다.
현재 공부하고 있는 경제학을 포함해 일본어, 영문학, 경영학, 법학까지 14년간 총 5개 학문을 공부했다.
어르신은 공부를 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지금 공부하는 경제학을 마치고 나면, 프랑스 시를 읽기 위해서 불문학을 공부하겠다고 하신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에게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 분에게는 공부 자체가 직업이고 목적이 된 것.
어쩌면 공부에 임하는 자세란 이런 것이 아닐까. 나이에 상관없이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을 공부하는 것. 배우는 행위 그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시기인 83세의 나이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고 목표가 있는 사람에게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
3.
공부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그럴땐 공부하는 이유에 즐거운 목표를 달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 라는 거창하고 비장한 목표가 아니다.
영어를 배워 나홀로 배낭여행을 떠나기 위해.
악기를 배워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해.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있는데, 국제 회의에서 영어로 더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 것에 소박한 목표가 있다.
어쩌면 공부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하는 공부가 더 잘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른한 토요일 주말, 공부 자극이 필요한 나를 위한 글.
[출처] 공부 자체가 목적인 사람들의 공부란|작성자 홍당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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