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해외주식] 테슬라 주가 하락 이유(feat. 오너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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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아의 부자연구소입니다. 

오랜만에 0.6주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의 근황이 궁금해 주식 창을 열여보니 -60% 하락한 상태이더군요.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부터 연속적으로 하락해 10일 가까이 고개를 들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2일(현지 시간)에는 전일 대비 9% 하락한 125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20년 9월 이후 최저점을 기록하였고, 현재는 지난 3년래 최저점을 다시 갱신하며 122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21년 연말 최고점을 기록했을 당시 주가는 360달러를 훌쩍 넘겼으니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3분의 1토막이 났네요. 

 

 

제 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1%도 되지 않는 규모지만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하락폭이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하니 왜 이만큼 하락한 것인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1. 오너 리스크 

테슬라의 주가 폭락 원인으로 주주들은 CEO인 일론 머스크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동사의 3대 개인 주주인 레오 코콴(Leo KoGuan)은 "테슬라에 일하는 CEO가 없다"며 일론 머스크의 퇴진을 요구합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며 스티브 잡스의 뒤를 잇는 최고의 비저너리 CEO라는 찬사가 쏟아지던 일론 머스크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180도 뒤바뀌게 된 계기는 아마도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인 것 같습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소셜 미디어는 증오를 낳고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는 극우파와 극좌파의 반항실(echo chamber)"라며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는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신념이 건강하게 논의될 수 있는 공동 디지털 광장을 갖는 것이 문명의 미래에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지만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보인 행보는 그의 주장과 일치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트위터 인수 직후 그는 50%에 달하는 인력을 무자비하게 해고하였고,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던 그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 기자의 계정을 포함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용자의 계정을 마구잡이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인수 이후 그가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는 부정적으로 비쳐졌고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로 인한 '정치적 수렁'에서 헤맬수록 테슬라를 향한 투자 심리까지 훼손된 것입니다. 

 

 

이전에도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게시물을 종종 업로드하며 주주들의 심장을 한없이 철렁이게 만든 괴짜 CEO지만 최근 들어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제해야만 주주들의 마음도 편해질 것 같네요. 

 

그런데 동사의 주가가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 난 데에는 일론 머스크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2. 전기차 시장의 장밋빛 미래에 대한 회의감 

자동차 업계의 임원을 대상으로 한 유명 회계법인인 KPMG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년 전기차 채택률은 2021년 예측치였던 20~70%보다 크게 줄어든 20~70% 수준일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회의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소비자의 전기차 수요가 감소한 배경에는 경기침체가 있습니다. 물가와 금리가 동시에 오르며 구매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지출을 줄여야 하는 소비자가 고가의 재화인 전기차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서 일부 모델을 대폭 할인 판매하고 미국에서는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7500달러의 할인을 제공하는 데에는 소비자 수요 감소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 1위인 동사가 전례없는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펼치자 투자자들은 전기차 시장 둔화 전망에 확신을 가지며 투자 심리는 더욱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CNBC는 이 외에도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규정 강화(IRA 법안),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재 조달이 어려워진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출처 : Tikr Terminal
테슬라는 2019년 이후 매출과 수익성(매출총이익률, 영업이익률) 모두 크게 개선하며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기 시작하였고 전용 전기차 충전기인 슈퍼 차저, 가정용 태양광 패널, 그리고 자체 개발할 자동차 보험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간는 천정부지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광적인 충성심도 테슬라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더욱 강해졌죠. 

 

그런데 테슬라를 비롯하여 빅테크 기업들(넷플릭스, 메타 플랫폼즈, 우버, 카카오 등)의 눈부신 성장 뒤에는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시대와 팬데믹 이후 각국 정부의 막대한 현금 살포가 있었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외면했습니다. 저 역시 눈부신 수익률에 눈이 멀어서 거시 경제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을 필두로 주요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현금은 주식시장이 아닌 은행의 금고에 보관되었고, 시중 유동성은 마르기 시작합니다. 테슬라를 비롯한 성장주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국채보다 높은 채권 수익률에 채권을 발행하거나 은행에게서 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자율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성장기업들에겐 굉장히 가혹한 시기입니다.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기업은 유동성 문제로 파산하거나 자금을 조달했더라도 높은 이자비용으로 신규 투자를 단행하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테슬라의 향후 12개월 영업현금흐름(EBITDA) 전망치는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10월 이후 영업현금흐름에 대한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테슬라의 주식 가치도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여기에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더욱 사태를 악화시키면서 동사의 주식은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사견이지만 저는 테슬라의 현재 주가가 바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테슬라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었다고 판단하여 투자를 계속해서 망설였지만 지금이라면 투자해볼만 한 것 같아요. 테슬라가 지닌 소프트웨어 역량과 전기차 제조역량은 경쟁기업에 비해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주가가 전고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형 화물트럭인 <세미>의 판매성과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계속해서 우위를 유지하는 것도 즁요하지만 테슬라에겐 'something more'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상업용 전기차 시장은 2030년경 85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ESG가 중요한 만큼 유통 기업들의 차량 교체 수요가 폭발한다면 테슬라는 타 완성차 업체에 비해 승용차에 100% 치중된 매출구조를 다변화시킬 뿐더러 수익성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시연회에서 공개한 동사의 <세미 트럭>의 스펙은 경쟁 기업들이 공개한 제품 대비 우수한 성능을 지닌 만큼 가격만 합리적인 선에서 책정된다면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도 지배적인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https://www.chosun.com/economy/mint/2022/12/22/WLZW73BL7BFD3CISEYK4RUSZDE/?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아무쪼록 테슬라에 투자하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빛을 보시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게 연말 즐기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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