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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정보

[투자정보] 금 투자, A부터 Z까지 완벽 정리 (KRX 금 vs ETF 전격비교)

by 공부하는노아 2025. 6. 26.

골드바 이미지

 

Part 1: 금, 왜 다시 빛나고 있는가?

금은 왜 수천 년 동안 인류에게 사랑받는 자산이었을까요? 단순히 반짝여서가 아니랍니다. 금이 가진 독특한 가치, 특히 요즘 같은 불안한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를 알아볼게요.

 

내 포트폴리오의 든든한 방패막, '안전자산'의 역사

금의 가장 큰 별명은 바로 '안전자산'입니다. 경제가 위기에 처하거나 시장이 불안할 때, 내 돈의 가치를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하죠. 특정 국가의 경제나 정부 정책에 얽매이지 않고, 전 세계 어디서나 그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이에요.

 

역사가 이를 증명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식시장(S&P 500)은 폭락했지만, 금은 잠시 주춤한 뒤 무서운 상승 랠리를 시작했어요. 이후 약 2년 반에 걸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뛰었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전 세계 증시가 무너지던 그때, 금 가격은 온스당 1,700달러를 돌파하며 위기 헤지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어요. 금은 위기가 터지는 바로 그 순간 '짠!'하고 나타나는 슈퍼맨이 아닐 수 있다는 거예요. 2008년 10월이나 팬데믹 초기의 극심한 공포 상황에서는 현금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이익이 난 금까지 팔아치우면서 금값이 잠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그 이후에 찾아오죠. 경기가 침체되고, 정부가 돈을 마구 푸는 상황이 되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투자자들은 결국 가치를 보존해 줄 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즉, 금의 진정한 힘은 하루 이틀의 등락이 아니라, 위기의 전 사이클에 걸쳐 내 자산을 지켜주는 '지구성'에 있습니다.

 

주식과 반대로 움직이는 시소,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 다들 아시죠? 금은 이 격언을 실천하는 데 가장 완벽한 도구 중 하나입니다. 주식과 금은 서로 상관관계가 거의 없어서, 마치 시소처럼 움직이는 경향이 있거든요. 주식 시장이 활황일 땐 금이 잠잠하다가도, 주식 시장이 휘청거리면 금이 그 손실을 메워주며 포트폴리오 전체의 안정성을 높여줍니다.

 

실제 데이터로도 주식(S&P 500)과 금의 상관계수는 0.03으로 거의 0에 가까워, 서로에게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었어요.

 

많은 분들이 금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만 생각하시는데,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예요. 최근처럼 인플레이션이 심한데도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이자를 주는 채권이나 달러의 매력이 커지면서 금값은 오히려 힘을 못 쓰기도 합니다. 금의 가격은 단순히 물가뿐만 아니라, 금리, 달러 가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잡한 방정식으로 결정돼요. 그래서 금은 단순한 물가 방어 수단이 아니라, 내 자산 포트폴리오 전체의 위험을 낮춰주는 '전략 자산'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동전의 양면: 금 투자의 명백한 단점

물론 금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이자나 배당이 없다는 거예요. 금 한 덩이는 10년이 지나도 그냥 금 한 덩이일 뿐, 스스로 돈을 벌어오지는 못하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금을 돈을 '불리기' 위한 목적보다는, 내 돈을 '지키기' 위한 보험 성격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합니다.

 


Part 2: 금 투자, 어떤 방법이 있을까?

자, 그럼 금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어떻게 사야 할까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1. 실물 금 (골드바): "사장님, 골드바 하나 주세요!"

금은방이나 은행, 한국조폐공사에서 직접 골드바를 사는 방법입니다. 손에 쥘 수 있다는 안정감이 크고,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투자 목적이라면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사자마자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하고, 여기에 공임비와 유통비용 등 약 5%가 더 붙어요. 즉, 금값이 최소 15%는 올라야 겨우 본전이라는 얘기죠. 효율적인 투자 방법은 아닙니다.  

 

2. 골드뱅킹 (금 통장): "편리함의 함정"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어 돈을 넣으면 그만큼을 금으로 바꿔 적립해주는 방식입니다. 0.01g 단위의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자동이체도 돼서 편리하죠.  

하지만 여기엔 무서운 함정이 있습니다. 첫째, 사고팔 때 각각 1% 내외의 수수료가 붙고, 둘째, 수익이 나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떼어갑니다. 셋째, 가장 중요한 건데,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아요! 편리함의 대가가 너무 크죠.  

 

3. KRX 금시장 & 금 ETF: "오늘의 주인공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집중적으로 파헤쳐 볼 주인공은 바로 KRX 금시장과 금 ETF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들이에요. 지금부터 두 선수를 링 위로 올려보겠습니다!

 


 

금 투자 이미지

Part 3: 세기의 대결: KRX 금시장 vs. 금 ETF

가장 결정적인 차이: 세금

금 투자 방법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단연 세금입니다.

 

KRX 금시장: 정부가 금 거래 양성화를 위해 만든 시장이라 세금 혜택이 정말 막강합니다. 매매로 얻은 수익에 대해   세금이 한 푼도 없어요 (비과세). 심지어 연 2,000만 원을 초과하는 이익에 부과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됩니다. 장기 투자자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죠.  

금 ETF: 반면 국내에 상장된 금 ETF는 일반 펀드와 똑같이 취급됩니다. 수익이 나면 무조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해요. 수익률이 10%라도 세금을 떼고 나면 실제 내 손에 쥐는 돈은 줄어들게 되죠.  

 

하지만 ETF에도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연금계좌'를 활용하는 방법인데요. IRP나 연금저축펀드 계좌 안에서 금 ETF를 매수하면 당장 15.4% 세금을 내지 않고, 나중에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을 때 3.3%~5.5%의 낮은 연금소득세만 내면 됩니다. 일반 계좌라면 KRX가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 계좌에서는 ETF가 아주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는 거죠.

 

숨어있는 1원까지: 수수료

세금 다음으로 중요한 건 수수료죠.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수수료를 아껴야 진짜 수익률이 높아집니다.

KRX 금시장: 주식처럼 증권사 앱(MTS/HTS)으로 거래하는데, 증권사마다 수수료가 다릅니다. 그래서 꼭 비교해보고 계좌를 터야 해요.

 

환율의 마법: 환헤지 vs. 환노출

여기가 조금 헷갈릴 수 있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KRX 금시장 = 환노출: KRX 금 가격은 '국제 금값(달러) X 원/달러 환율'로 결정돼요. 즉, 환율 변동에 내 수익률이 그대로 노출됩니다.  

금 ETF = 대부분 환헤지(H): 국내 금 ETF 이름 뒤에 '(H)'가 붙은 걸 보셨을 거예요. 이건 '환헤지(Hedged)' 상품이라는 뜻으로, 복잡한 파생상품을 이용해 환율 변동 효과를 없앤 겁니다. 오직 국제 금값의 움직임에만 수익률이 연동돼요.  

 

그럼 뭐가 더 좋을까요? 이건 정답이 없는 '전략'의 문제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에 경제 위기가 닥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볼게요. 보통 그럴 때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환율 상승) 안전자산인 금값은 오르죠. 이때 환노출 상품인 KRX에 투자했다면? 금값 상승 + 환율 상승으로 수익이 2배로 커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진정한 위기 헤지 수단인 셈이죠. 반면, "나는 환율은 모르겠고 그냥 순수하게 금값에만 투자하고 싶어"라고 생각한다면 환헤지(H) ETF가 마음 편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뭘 사는 건가요? 현물 vs. 선물

마지막으로 내가 사는 '금'의 정체를 알아봅시다.

 

KRX 금시장, ACE KRX금현물 ETF = 금 현물: 이 두 가지는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 '진짜 금'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내가 산 만큼 실물 금에 대한 소유권을 갖는 거예요.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ETF = 금 선물: 이 ETF들은 실물 금을 들고 있는 게 아니라, 미래의 특정 시점에 금을 사기로 약속하는 '계약(선물)'에 투자합니다.  

 

여기에도 각각의 숨겨진 리스크가 있습니다. '현물'에 투자하는 KRX나 ACE ETF는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금 수요가 폭발할 때 국제 시세보다 비싸지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러면 나중에 거품이 꺼지면서 손해를 볼 수도 있죠.  

 

반대로 '선물' ETF는 이런 김치 프리미엄은 없지만, 선물 계약을 계속해서 교체(롤오버)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해 수익률이 조금씩 깎일 수 있습니다.

 

표: 국내 주요 금 ETF 스펙 비교

종목명 기초자산 추종지수 총보수비용(TER) 환헤지
ACE KRX금현물 금 현물 KRX 금현물 지수 약 0.62% X
KODEX 골드선물(H) 금 선물 S&P GSCI Gold Index 약 0.75% O
TIGER 골드선물(H) 금 선물 S&P GSCI Gold Index 약 0.48% O

 

ETF 수수료는 '총보수'만 보면 안 됩니다. 진짜 비용은 운용보수 외에 숨겨진 비용(기타비용, 매매중개수수료 등)을 모두 합친 총보수비용비율(TER)을 봐야 해요. 이 정보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나 ETFCHECK 같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꼭!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Part 4: 그래서, 최종 선택은?

자, 이제 모든 정보를 종합해서 나에게 딱 맞는 금 투자 방법을 찾아봅시다.

 

"저는 세금이 제일 무서워요." (장기 투자자)

추천: KRX 금시장. 긴말 필요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유할수록 비과세 혜택은 그 어떤 장점보다 강력합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수수료 저렴한 증권사 골라서 시작하세요!  

 

"저는 좀 더 공격적으로 하고 싶은데요?" (적극적 트레이더)

추천: 금 ETF. 금값이 떨어질 것 같을 때 투자하는 '인버스' 상품이나, 상승에 2배로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ETF에만 있습니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싶다면 ETF가 답입니다.  

 

"환율은 복잡해요, 그냥 금에만 투자하고 싶어요." (단순 투자 선호)

추천: 환헤지(H) 기능이 있는 금 선물 ETF (ex. TIGER 골드선물(H)). 환율 걱정 없이 오직 금 시세에만 집중하고 싶을 때 최고의 선택입니다. 수수료도 비교적 저렴하고요.  

 

"연금 계좌에서 굴릴 건데요?" (은퇴 준비자)

추천: 금 ETF.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에서는 KRX 금 거래가 불가능합니다. ETF가 유일한 선택지이며, 연금계좌의 강력한 절세 혜택 덕분에 장기적인 노후 준비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내 포트폴리오의 든든한 친구, 금

금 투자는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마법이 아닙니다. 내 전체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켜주고, 위기가 왔을 때 손실을 줄여주는 든든한 '보험' 같은 존재죠. 포트폴리오의 5~10% 정도를 금에 할당해두는 전략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마침 골드만삭스나 JP모건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들도 2025년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요. 예상되는 금리 인하와 계속되는 지정학적 불안감 때문이죠. 물론 전망은 전망일 뿐이지만, 금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거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