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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전쟁이 촉발한 탈 세계화, 30년 세계화 시대 막내리다

공부하는노아 2022. 5. 24. 11:36

안녕하세요 노아의 부자연구소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대면으로 개최되지 않았던 다보스 포럼이 이 달 22~26일 5일간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석학들이 대거 참여하는 경제 분야의 대표적인 포럼인만큼 어떤 메시지가 오가는지 투자자라면 면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5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다보스 포럼에서 어떤 주제가 화두에 올랐는지 알아볼게요!

 

출처: 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


세계 경제 및 기업의 리더들이 이번 포럼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리쇼어링', '탈세계화', '지정학적 이슈' 입니다. 

 

 

전 EU 집행위원장이자 현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의장인 주제 마누엘 바로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높아졌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며 "이런 모든 추세들이 세계의 디커플링(분리화)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는 세계화 속도가 둔화되며 온쇼어링(해외 생산시설의 자국 복귀)과 지역화 등이 최근 기업들의 추세가 됐다며 "세계화는 국유화와 보호무역주의, 자국 문화 보호, 맹목적인 애국주의,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외국인 혐오주의와 반대선상에 서며 이들의 저항에 직면했는데 현재로선 어느 쪽이 이길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경제성(or 효율성)을 중심으로 형성되던 전 세계 공급망이 앞으로는 회복력과 지정학적 고려, 기후 대응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글로벌 리더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의 오릿 가디시 회장은 "과거 공급망은 비용과 서비스 수준, 현금(재고)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최적화돼 왔지만 최근에는 이런 균형 방정식이 맞지 않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주 사이에 기업들 사이에서 탈세계화에 대한 언급량도 부쩍 증가했습니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센티에오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 콜에서 니어쇼어링(자국 인접국으로 생산시설 이전), 온쇼오어링, 리쇼어링(생산시설의 자국 이전) 등에 대한 언급이 2005년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들 기업들은 "공급망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공급망이 더 많이 중복되도록 구축하는 이중 소싱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제 이것이 장기적인 유행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분명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이 제품 생산과정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현재 애플은 중국 내 생산시설을 일부 다른 국가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거론되는 국가로는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 노동 인력이 풍부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곳입니다. 

 

애플은 이미 지난달 인도에서 주력 제품인 아이폰 13의 생산을 시작했고, 2020년 기준 1.3%의 인도 공장 생산 비중을 올해에는 5~7%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합니다.  인도 외에도 데스크탑인 맥 스튜디오의 특정 파츠는 말레이시아에서, 아이맥은 아일랜드와 태국, 에어팟은 베트남에서, 아이폰은 브라질에서 제조하는 등 중국에 쏠린 제품의 생산라인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테크플러스

 

 

 

 

공급망을 이중으로 확보하고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상승하고, 비용 인상분을 재화 판매가격에 전가하며 물가상승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어버스의 최고재무책임자인 도니니크 아삼은 이 같은 지역화가 심각한 경제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세계화가 주도했던 수십 년간의 의미있는 생산성 향상이 단기간에 역전되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심각한 장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 등의 주요국들이 장기 경기침체라는 파괴적인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야 하지만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지금은 G20 사이에 정치적으로 협력하려는 정신이 덜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지정학적 긴장과 타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낮추려는 열망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탈세계화'를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인구학적 추세, 탈 탄소화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키는 세 가지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WTO 세계무역기구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도 지난 4월 27일 연설에서 "여러 국가에서 나타나는 리쇼어링은 잘못된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당장은 보호무역으로 자국 내 물가를 통제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의 물가가 더 오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물가 회복력의 원천은 자유로운 무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Photo by  Edwin Hooper  on  Unsplash

기업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무게를 두는 건 공급망 병목 현상과 전염병 유행, 전쟁 등으로 인한 각국의 수출 규제의 영향입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1일 스위스 생갈레 대학 연구팀의 자료를 인용하며 "식품과 비료에 대한 전 세계 국가의 수출 규제 건수가 지난해 10건 이내에서 올해 47건으로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같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수출 규제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즈는 "현재 모든 국가가 '죄수의 딜레마'에 빠졌다"며 "모든 국가가 수출을 계속하는 게 모두에게 이익이지만, 나 홀로 수출 규제를 하지 않았다가 내수용 필수재가 부족해지는 위험을 감내할 국가는 없다"고 지적합니다. 

 

 


 

다음으로, 에너지 전환도 현재 포럼에서 많이 언급되는 주제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뉴스에서 많이 다뤄졌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은 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화석연료 발전량을 대체할만큼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 유럽연합 가입국들간의 의견 일치, 반도체 부족현상 등으로 주요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재생에너지 인프라의 구축은 점점 느려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전쟁이 발발하고 유럽연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자, 러시아는 예상대로 천연가스와 석유의 공급을 일부 중단했습니다. 

에너지 자립의 필요성을 피부로 체감한 유럽연합은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수입원 다변화, 장기적으론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통한 에너지 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2/05/444136/

 

"러 에너지와 결별" EU, 신재생 전환 가속

2030년까지 400조원 투입 석유·가스 인프라 개발보다 태양광·해상풍력 발전 확충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 놓고 헝가리 등 막대한 보조금 요구 6차 대러제재안은 막판 진통

www.mk.co.kr

 

 

HSBC 그룹의 노엘 퀸 최고경영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에너지 안보, 식량 안보, 지속가능 투자의 속도와 같은 여러 글로벌 문제들이 선명하게 드러났다"며 에너지 전환을 서둘러야 하고 기후변화를 견딜 수 있는 물리적 자산과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2/03/21/DQ3LLT3XQBCPHCCIVC7P7LSGSM/

 

2차대전 이후 최악 식량난 초읽기…“4~5월 파종 기약 없다”

2차대전 이후 최악 식량난 초읽기4~5월 파종 기약 없다

biz.chosun.com

https://www.mk.co.kr/news/it/view/2022/05/454949/

 

`어벤져스 악당` 타노스가 돼버린 인간...전세계 곤충 절반이 사라졌다 [사이언스]

꿀벌 등 `꽃가루받이` 곤충 급감에 식량안보 위기 현실로

www.mk.co.kr

 

 


 

식량 문제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곡물 공급이 줄어들면서 판매가격이 상승하였고, 이상 기후현상으로 호주와 브라질에선 홍수, 미국과 인도에선 초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식량 공급에 대한 문제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켄자스주의 절반 이상이, 텍사주는 2/3에 달하는 지역이 심한 가뭄 상태이며 올해 미국 내 밀 농사는 흉작이 전망됩니다. 

 

사실 전쟁이 아닌 기후 변화에 대한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앞으로도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 문제는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빈국들은 지난 2년 간 이어진 식량,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극빈국의 처지로 전락했고, 이런 상황은 단기간에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습니다. 

 

로이터통신과 CNN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연료와 식량 가격 급등으로 사회 정치적 혼란이 발생한 대표적인 국가로 스리랑카를 꼽으며, "분유 값이 너무 올라 아이에게 분유도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있다"는 스리랑카의 한 주부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62361

 

우크라 전쟁 황당 나비효과…2200만명 기아 위기 빠진 이 나라

이곳 식품 물가는 30.2%나 치솟았다.

www.joongang.co.kr

 

 

 

마치며

 

지금 각국의 나라들은 탈세계화에 대한 가속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의 전 과정에서 자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6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각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에너지 자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전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식량 공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나서며 식량안보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상은 더 분열된 사회가 될 것이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주의 세력과 중국&러시아를 축으로 하는 세력이 경제, 문화, 이념 등 전 분야에서 경쟁에 나설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국제구호개바기구인 옥스팜이 최근 발간한 '고통으로 얻는 이익'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20년 573명에 불과했던 억만장자는 현재 2668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총 자산 합계는 2020년 9조 9200억 달러에서 지난 3월 기준 12조 7000억 달러(약 1경 6,100조원)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빈곤층의 상황은 크게 악화했습니다. 옥스팜은 팬데믹으로 인한 불평등과 식품가격 급등으로 지난 2년간 약 2억 6,300만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했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즉, 33시간마다 100만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한 셈입니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2052321485563271

 

"억만장자 1명 나올 때, 극빈층 100만명씩 늘어"…팬데믹에 불평등 심화

코로나19 발발 이후 2년간 전 세계에서 30시간마다 억만장자 1명이 새롭게 탄생한 반면, 극빈층은 100만명씩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팬데믹으로 식량·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억만장자들은 '대

www.asiae.co.kr

 

 

과연 인류가 산적해있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지네요.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하길 바래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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