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국 주식은 왜 이 모양일까? (feat. 뱀꼬의 주식투자 이야기)
안녕하세요 노아의 부자연구소입니다.
오늘은 제가 구독해두고 종종 인사이트를 얻고 있는 네이버 블로거 뱀꼬 님의 포스팅 가운데 한 가지를 공유하려고 해요.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시는 분들이 항상 말씀하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해서 오목조목 짚어주시는 부분이 좋아서 저장해둔 뒤 추후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에 대한 뱀꼬 님의 주장을 짧게 요약해보자면, 미흡한 주주환원, 빈약한 내부통제, 그리고 후진적인 (주주)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경제 유튜버인 슈카월드가 자주 언급하는 것과 동일한 원인으로 인해 한국 주식시장은 다른 선진국 유가증권 시장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죠. 슈카월드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시장 경제에서 가격은 신성한 것으로서, 합리적인 다수의 이해관계자에 의해 수요와 공급의 적절한 균형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안이 반영된 합리적인 가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저평가 되는 데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중국과 워 게임을 벌이고 있는 대만의 유가증권 시장조차도 과거 10년 간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는데, 한국이 단순히 북한과의 전쟁 위험으로 인해 주가지수가 우상향 하지 못한다는 주장은 사실 그리 설득력 있는 주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주식은 왜 이 모양일까?
18일. 금감원이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에 대해 거래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주가조작 의혹이 원인입니다.
'라덕연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 주식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정학적 위치와 불안한 안보(북한, 중국, 일본)
-작은 내수 시장
-외부환경에 휘둘리는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
-낮은 주주환원율
-공매도
등을 꼽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저것들은 부차적인 문제들입니다.
가장 문제는 바로, "잘못된 주주 자본주의"입니다.
출처 :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주주 자본주의 하에서 기업은 '주주'를 우선순위에 두고 경영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 100%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기업을 지지해주는 주체는 주주뿐만 아니라
정부, 채권자 등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올바른 주주 자본주의는
"주주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아닌, 주주도 함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2004년, 한창 sk와 소버린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을 때입니다.
당시 sk 회장 최태원은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한국 기업 안에 주주 중심의 경영패러다임이 접목되면서 미래 경쟁력을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외국인 자본이 단기수익 중심의 경영을 요구하고, 잠재적으로 경영권까지 위협해 대규모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가 되레 위축되는 양상"
저는 이 말의 속뜻을 이렇게 파악했습니다.
"주주들이 자꾸 떼를 써서 기업 경영이 어렵다... 소버린 같은 외국 자본이 자꾸 밥그릇을 빼앗는다"
최태원 회장이 이런 말을 한 이유가 있죠.
분식회계까지 저질러가며 회사의 지배권을 장악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최태원은 2008년 분식회계 혐의가 인정되어 집유 선고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소버린 같은 이상한 녀석이 끼어드니, 화가 났던 겁니다.
소위 기업의 실질적 지배자들인 총수들(재벌들)의 인식은 처참한 수준입니다.
이들의 관심사는
"적은 지분으로 최대의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
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분을 확보하려는 외국계 펀드, 국민연금 등 주요주주, 다수의 소액주주들은
걸림돌일 뿐입니다.
출처 : 버틀러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불확실성이 높으면 투자를 꺼립니다.
한국에 좋은 기업은 많습니다.
하지만 위 그래프와 같이 주가와 실적이 따로 노는 기업도 많습니다.
저는 그 이유 중 하나가
"(실적이 아닌 외부적 요인으로) 기업의 가치가 언제든 훼손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경제사범 처벌 강화
-상속세율 기준 개정(주식 시가 기준 -> 자산가치)
-공시제도 강화 및 영문 공시 도입
등 다양한 제도를 개선하고 도입해야 합니다.
언제쯤 가능할까요?
출처 : 교보문고
필립 피셔의 명저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한 세대 이전만 해도 대기업의 고위 경영진은 그 회사를 소유한 집안의 가족 구성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기업을 사유 재산으로 여겼다. 외부 주주의 이익은 거의 무시됐다. 기업 경영진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어떤 문제를 고려하는 게 있다면 기껏해야 아주 젊은 인물을 그 나이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앉히기 위해 훈련시키는 정도였으며, 이것은 회사를 물려받을 아들이나 조카를 배려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다 ...... 개인이 독단적으로 기업을 지배했던 이런 시대에는 나이든 경영진이 혁신과 진보를 막아버리는 경향이 강했고, 심지어는 건전한 제안이나 비판을 듣는 것조차 거부하는 경우도 많았다.
묘한 기시감이 듭니다.
이 책이 1950년대 출간되었으니, 한 세대 이전이면 19세기~20세기 초반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100년 전 미국의 전철을 밟고 있습니다.
100년 뒤 저는 이 세상에 없겠지만
주식 시장은 바뀌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참고할 만한 기사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08245908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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